한국은행, 코로나발 ‘금리 인하’ 결단 내리나
한국은행, 코로나발 ‘금리 인하’ 결단 내리나
  • 이창환 기자
  • 입력 2020-02-24 11:18
  • 승인 2020.02.24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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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인하' 명분 준다
(오른쪽부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치고 스탠딩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오른쪽부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치고 스탠딩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코로나19 관련 확진자수가 급증세로 돌아서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인하 부작용을 언급했던 이주열 한은총재 입장에서도 충분한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당초 1분기는 부동산 관련, 2분기는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4월 금리인하를 예측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과 함께 일평균 수출 증가율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반전될 것이라 전망하며 금리인하를 점쳤다. 

NH투증 강승원 연구원은 2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그간 정부 정책의 스탠스 상 우선순위가 경기 부양보다 부동산에 포커스를 두고 있었다고 분석해 1분기는 부동산, 2분기는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전망했었다”면서 “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 등으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속에서 2월 금리인하를 예측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는 지난해 4분기 GDP 서프라이즈로 인한 역기저 효과에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효과가 추가되며 부진할 것이고, 지난 20일 발표한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 효과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2분기 금리인하가 전망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수가 20일 이후 급증하면서 2월 전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총 763명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경기가 분명한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풀이하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대응이 2월에는 동결로 지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그에 대한 가장 큰 근거는 수출 반등이었다. 실제로 수출은 올 들어 상승 흐름과 함께 명절 효과를 등에 업고 오름세를 보였고 2월 이후로는 수출 반등에 대한 예측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설날 이후 일평균 기준으로 수출은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고,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지난 14일)는 한은 총재의 설명에도 현재 경기는 이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새롭게 나오고 있다. 

NH투증은 앞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와 함께 미연준의 금리인하 요구가 강하게 작용하는 2분기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으나, 지난 주말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이번 주 2월 금통위에서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G20 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이주열 총재는 당초 예정보다 2일 앞당겨 지난 23일 귀국해 금융시장 점검 등을 위한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기준금리를 현재 기준 1.25%에서 1.00%로 내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에서,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던 이 총재의 경기판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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