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라이온스협회 355-A(부산)지구 박희채 총재 당선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부산)지구 박희채 총재 당선
  • 부산 · 경남취재본부=정재봉 기자
  • 입력 2009-04-15 10:57
  • 승인 2009.04.15 10:57
  • 호수 104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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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 정재봉의 라이온 리더 열전

“2012년 국제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 대한민국의 품격을 세계로”

국제적인 민간봉사단체로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라이온스협회의 알토란같은 355-A(부산)지구가‘라이오니즘’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12년 세계 200여 개 국에서 5만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가하는 국제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다.

그 중추적인 리더 중의 한 사람이 바로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의 2009~10년도 박희채(㈜중앙레포츠·동화빌딩 대표이사 회장) 총재다.

지난 3월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8차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총재에 당선된 그는‘우리 다 함께 하는 아름다운 봉사’라는 표어로 대의원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는 5월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지구 연차대회 때 공식 취임한다.

박 총재는“라이온스 세계대회는 올림픽 못지않은 의미를 가진 행사”라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부산지구의 역량을 모두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회는 2012년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 동안 전 세계 라이온스 회원들이 참가해 총회, 참가국의 퍼레이드, 각종 세미나, 전통의상쇼, 민속공연, 음식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해 5월 국제라이온스 355복합지구 및 355-A(부산)지구가 연차대회에서 라이온스 회원의 뜻을 모아 2012년 세계대회의 부산유치를 결의하고 부산광역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유치에 성공했다.


2005년 APEC정상회의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가 될 국제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는 부산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관광·컨벤션도시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회 기간 중에 5만여 명의 회원들이 부산을 방문함으로써 950억 원 정도의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경남 거창이 고향인 그는 부산으로 올라올 때만해도 거의 빈손에 가까웠다.‘내 가족 배곯지 않도록 해야지’하는 일념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일상의 청년이었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삶의 신조로 삼아 자기 자신을 연마해가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죽을 각오로 임하면 무슨 일이든지 이뤄내”

그는 20대부터 청년회의소(JC)에 몸담으면서부터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40세가 되어 라이온스에 입회해 충렬라이온스를 창립하면서부터 그는‘진정한 봉사자’의 길을 가야겠다는 뜻을 세우게 되었다.

“봉사는 부메랑과 같다. 욕심을 비우고 자기 몫의 봉사를 성심껏 하다보면 그 덕이 쌓여 언젠가 자신에게 좋은 결과로 되돌아옴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선(善)을 쌓으며 미래의 행복을 꿈꾸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화마(火魔)가 불어 닥쳤다.

보증을 서 주었던 지인이 부도를 내는 바람에 졸지에 그의 사업까지 물거품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런 고달픈 고통에서 허우적거리며 빚 갚을 길이 막막해지자 애들 공부는 시켜야 된다는 생각에 차를 팔아 교육보험을 들어놓고 태종대 자살바위에 서서 생을 마감하려고 했다. 소주 한 병을 마시는 동안 부모 형제 처자식들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사즉생(死卽生)처럼 죽을 각오로 하면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 하는 각오로 풍랑의 세월을 이겨내 3~4년 만에 빚을 다 갚았다. 사업을 하는데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신용이란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의 이런 아픔이 올곧게 영글어서 일까. 그는 총재에 당선되자마자 가장 먼저‘한 클럽 한 초등학교 자매결연’사업을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시행하고 있다. 설동근 부산교육감과 부산지구 총재단이 지난 4월8일 협약식도 맺었다. 부산에는 모두 120개의 라이온스클럽이 있다. 클럽마다 매년 200만원을 후원해 결식아동을 지원토록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미 대부분 라이온스클럽이 이 같은 봉사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120개 클럽이 지원할 예산은 모두 2억4천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개 클럽에서 학교당 10명씩 급식을 지원하면 해마다 어린이 1천200명이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120개 클럽이 각각 개별 학교와 자매결연

또 신형 119구급차량 5대를 부산소방본부에 기증할 계획이다. 전체예산은 3억2천만 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1억 원을 그가 내고 나머지는 부산지구 예산 절감액 및 각 회원 후원금, 국제라이온스재단 후원금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그는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나면 1~2분 사이에 귀한 생명이 오간다”며“신형 구급차로 생명을 구하는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두 손을 모았다.

부산지구는 지난해의 경우 회원 7천여 명이 모금운동을 펼쳐 1억6천만 원을 모아 사랑의 헌혈 버스를 구입해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 먹고 살기도 힘들 만큼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이제 각고의 노력 끝에 스스로 땅을 딛고 설 만큼 이뤘다”며 “불우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게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부산지구가 시행 중인 5개 부문의 봉사대상에 올해부터 효자효부상 부문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이 상의 제정을 주창하게 된 연유도 바로 자신의 체험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창에서 쌀장사를 하던 부친이 빚보증을 잘못 서 가산을 탕진하고 이승을 하직할 때 남겨준 유산은 포항제철 주식 6주와 딱 세 마디 말씀이 전부였다고 한다.

“형제지간이라도 보증은 절대 서지마라, 다만 네 것 내 것 없이 지내라. 남 못살게 하고 내 잘살려고 하지마라. 거창 촌 말로 일밖에 모르고 반풍수로 산 누구매(너희 엄마의 사투리)에게 잘해라.”

그렇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몸져눕자 부인이 3년 동안 지극 정성으로 병간호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효자효부로서의 삶이 얼마나 값진 봉사인가를 절감했던 것이다.

그는 항상“만남보다 중요한 것이 헤어짐”이란 것을 삶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 만남이 이어질 때는 설혹 나쁜 감정이 생기더라도 치유할 시간이 있지만, 헤어져버리면 후회와 안타까움만이 있기 때문이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의 속마음은 이렇게 따뜻한 인연으로 꽃피워‘아름다운 봉사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일까.


계영배를 보며 과유불급을 경계

박근혜 전 대표가 선물한 계영배를 보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경계하고 수신(修身)하고 있다는 인간 박희채. 가득 채우면 술이 모두 사라지고 7부만 채우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그 신기(神器)처럼 그는 오늘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쾌락, 명예, 소유, 집착, 애욕 등이 인간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본성일 테지만 그런 욕심들을 모두 채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박희채 총재의 삶의 철학은 계영배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부산 · 경남취재본부=정재봉 기자 sk6373@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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