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전부총리, 2대에 걸친 주례 인연
조순 전부총리, 2대에 걸친 주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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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12-24 09:20
  • 승인 2008.12.24 09:20
  • 호수 765
  •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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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석 이대 경영학과 교수 이어 딸도 맡기로

올해 산수(80세)를 맞은 조순 전 부총리가 제자에 이어 그의 딸까지 2대에 걸쳐 주례를 서게 돼 화제다.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의 주례를 섰던 조 전 부총리가 지난 12월 28일 다시 서 교수의 둘째딸 주례를 맡게 됐다.

조 전 부총리와 서 교수의 인연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은행에 다니던 서 교수는 평소 존경하던 은사 조 전 부총리(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에게 주례를 부탁했다. 물론 조 전 부총리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시 만 23세이던 서 교수는 주례를 부탁하며 “너무 일찍 결혼해 죄송하다”고 하자 조 전 부총리는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되고 철이 드는 것”이라며 어깨를 두드려 줬다고 한다.

서 교수는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LA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 등을 지내며 15년간 한국을 떠나 있었다. 당연스레 스승인 조 전 부총리와의 연락도 뜸했다. 서 교수가 1994년 귀국해 아주대 교수를 거쳐 2002년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시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던 스승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졌다.

2004년부터는 조 전 부총리와 서 교수가 동시에 SK㈜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함께 기업 경영 일선에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서 교수는 현재 SK㈜ 사외이사직과 함께 포스코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고 있다.

인연은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서 교수는 최근 조 전 부총리에게 둘째딸의 주례를 부탁해 승낙을 받았다. 미국 보스턴의 터프스치과대학원에 재학 중인 둘째딸 원주씨의 주례로 자신의 주례 선생님을 모시게 된 것.

조 전 부총리는 “이례적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제자의 딸이니 당연히 또 주례를 서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 교수 또한 “국내 경제학계의 거목이자 큰 지도자인 스승께서 딸의 주례까지 맡아주셔서 영광”이라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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