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로 일그러진 농심(農心)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상경집회에 참가한 한 농민의 성난 눈초리가 매섭다.
이날 경찰추산 1만1000여명의 농민이 운집한 농민대회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와 설움의 성토장이 됐다.
농산물 가격 폭락과 생산비 상승, 쌀 직불금 논란 등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온 현장의 목소리는 처절했다. 이들의 주장은 한결 같다. 정부가 수조원씩 들여 망한 회사들은 살리면서도 농민들은 차갑게 외면하고 있다는 것. 대공황에 견줄 만한 경제 한파에 농민들의 가슴은 갈가리 찢겼지만 성난 농심을 다독일 ‘누군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병화 기자 photolb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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