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혁명, 변화와 도전 슬로건 먹혀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47) 대선후보가 마침내 미 건국 이래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에 당선, 미국 200년 역사를 새로 썼다.
오바마 후보는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게 압승을 거둬 제44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바이든(65) 상원의원은 부통령 후보에 당선했다. 이로써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집권 8년 이후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상원의원 지역구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린 대규모 야외 지지자 모임에 참석, 연설을 통해 “변화가 미국에 오고 있다"고 당선 일성을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가파른 길이 앞에 놓여 있다. 단결을 해야 한다"면서 경쟁자인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열심히 싸웠으며 그와 함께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제야 탄생한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나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국가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단합을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해결해야 하는 등 국내외적인 도전과제를 안고 내년 1월 20일 취임하게 됐다.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대선패배를 인정했다.
매케인 후보는 “오랜 여정을 끝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오바마 상원의원은 역사적인 승리를 통해 자기 자신과 미국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냈으며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도 오바마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순조로운 정권이양을 약속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백악관을 방문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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