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연한 가을,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이다. 그러나 단풍놀이를 즐기는 상추객(賞秋客)의 여유도 옛말. 반 토막 난 주식과 치솟는 환율에 2008년 가을은 그야말로 ‘고난의 계절’이다. 정상을 향해 묵묵히 땀을 쏟으며 행군을 이어가는 등산객들의 모습에서 ‘경제 상한가’를 향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는 오늘의 현실이 떠오른다.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으로 주가와 환율의 숨통이 잠시 트였지만 완전히 가라앉은 한국 경제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기만 하다. 하루빨리 대한민국 경제에 상한가를 뜻하는 ‘붉은 단풍’이 들 날을 기다린다.
이병화 기자 photolb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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