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가뭄으로 메말랐던 땅이 천금같은 단비로 촉촉이 젖었다.
출근길 숨통을 조이던 먹먹한 안개와 찌든 땀내를 풍기던 늦더위도 모두 물리쳤다.
반가운 가을 단비 덕분이다. 경제위기, 폭락, 좌절 등 슬픈 뉴스들이 지면을 가득 채우는 요즘, 대한민국의 먹구름을 몰아가 줄 ‘단비’는 과연 언제나 내릴까. 비구름이 물러난 뒤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제법 매섭다.
‘10년 이래 가장 얼어붙은 겨울이 될 것’이란 비관론 속에서도 가을 정취를 즐길 여유만큼은 남겼으면 한다.
이병화 기자 photolb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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