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돈보다 위대하다
기도는 돈보다 위대하다
  • 이병화 기자
  • 입력 2008-09-30 15:34
  • 승인 2008.09.30 15:34
  • 호수 76
  • 3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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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지난달 23일 서울 역삼동 봉원시에는 자녀들의 합격기원을 바라는 어머니들의 마음이 분홍빛 촛불로 오롯이 타올랐다.

온 마음을 다해 자녀의 무운을 비는 부모의 바람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기도 이상으로 대학입시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사설학원과 과외로 대표되는 사교육 열풍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교육시장 총규모는 33조5000억원. 공교육 예산 32조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사교육비 부담이 커질수록 계층간 교육 격차가 심해져 신분과 소득의 대물림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다.

자녀의 앞길을 보살피는 방법에 간절한 기도보다 돈이 우세한 사회의 한 단면에서 씁쓸함이 느껴진다.

이병화 기자 photolb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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