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말실수 타격, 미국 대선 지지율 흥미진진

지난 달 미 공화·민주 양당의 대선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이래, 민주당 버락 오바마(Obama) 후보의 젊은 패기에 눌려 있던 공화당의 존 매케인(McCain) 후보가 최근 지지율 급상승 덕에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그동안 모든 여론조사에서 뒤처져 있던 매케인은 최근 오바마가 말 바꾸기 및 중도(中道)로의 입장 선회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10% 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최근 뉴스위크의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은 오바마에 15% 포인트 뒤졌지만 지난 10일 조사에서는 3%포인트 차이로 추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의 13일 조사에서 매케인은 오바마와 동률인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오바마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보도를 해 온 언론들도 입장을 바꿔 오바마를 난처하게 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0일 “오바마의 이데올로기를 정확하게 정의하기가 힘들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게재, 오바마를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오바마가 인권침해가 일고 있는 해외정보 감시법 통과와 대법원의 총기소유 합법화 재확인 판결, 이라크 주둔 미군 철군방침 등의 문제에서 중도 입장으로 이동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공화당 모두로부터 비판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 최신호는 최근 상황과 관련, “만약 오바마가 11월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이번 사태가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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