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사 김일림이 전하는 ‘행복 메시지’
20년 전 재개발 사기를 당해 남편의 28년 치 퇴직금까지 모두 날리고 나락으로 떨어진 주부가 있었다. 삶의 터전을 잃고 마음 속 울화병이 치밀어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주저앉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방법을 배웠다.절망에 빠진 주부를 ‘행복 전도사’로 변신시킨 힘의 원천은 바로 ‘가족’과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함께 살고 있는 아들과 며느리는 제게 큰 보물이고 손주 재영이는 작은 보물이죠. 누구보다 남편은 저에게 은혜로운 사람입니다.
집안이 풍비박산 날 정도로 어려울 때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절 지켜준 은혜는 평생 갚아도 모자랄 정도죠.”
가족들의 사랑과 긍정의 힘으로 난관을 극복한 김일림(64)씨. 그가 몸으로 배운 행복 가꾸기의 방법은 특허나 다름없었다. 그 특별한 느낌을 공유하고 싶어 강단에 서기 시작한 것이 평생 직업이 될 줄을 꿈에도 몰랐다.
김씨는 HRD 산업교육원과 OPE 산업교육원, 한국평생강사 연합회 등을 거쳐 전문 강사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태평양 뷰티 컨설팅 강사로 활동하며 MBC 라디오 ‘변창립의 세상 속으로’ 등 방송 활동을 통해 ‘행복 전도사’로 맹활약 중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꼽혔죠. 요즘도 동창회나 친구들 모임은 모두 저를 통해야 할 만큼 ‘영원한 회장’ 으로 불려요.”
학창시절부터 유머 감각 풍부하기로 유명했다는 김씨. 어딜 가나 사람들 가운데 서 있는 그는 ‘미스 스마일’로 불리는 재간꾼이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 제 천성 덕분이죠. 기업체나 관공서에서 강연을 시작하면 예상 보다 더 큰 호응에 깜짝 놀랄 때도 많습니다. 책을 낸 뒤에는 고정 팬들도 생겼을 정도에요.”
‘이처럼 편하기까지’라는 수필집과 ‘행복 가꾸기’라는 두 권의 저서를 낸 김씨. 부부관계와 자녀교육에 관련된 솔직하고 대담한 필체에 독자들은 열광했다. 무엇보다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그의 과거가 대중의 공감을 얻은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일례로 전 재산을 날린 경험을 한 김씨는 큰돈을 잃을 때마다 사람 목숨과 바꾼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귀띔했다.
“어느 날 점을 보았는데 시부모님이 40대에 일찍 돌아가신 걸 맞추더군요. 그런데 남편도 단명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20년 전 그때 당시 돈으로 2억이 넘는 거금을 날린 뒤 남편은 지금껏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전 그때 잃은 돈으로 남편의 목숨을 구했다고 믿었어요. 더 큰 시련을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피치 2급 지도사 자격증을 갖춘 김씨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거침없이 풀어놓을 준비된 재간꾼으로 다시 태어났다. 환갑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활기찬 그는 영원한 ‘미스 스마일’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