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프로 진행 사임, 일부 네티즌 복귀 요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방송인 정선희가 자신이 출연 중인 MBC 프로그램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난 6월 6일 정선희는 소속사 라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자신이 진행하는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와 MBC <불만제로>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등 3개 프로그램에 하차할 뜻을 전했다.
MBC측은 당분간 일부 프로그램에 정선희를 대신할 DJ와 MC들을 바로 채우지 않고 공석으로 남겨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희는 지난 달 22일 <정오의 희망곡…>에서 촛불 집회 도중 자전거를 도난당한 사연을 소개하던 중 “광우병이다 뭐다해서 애국심 불태우면서 촛불집회를 해도 이런 사소한 것, 환경오염 시키고 맨홀 뚜껑 퍼가는 일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다”라며 “큰일 있으면 흥분해서 하는 분 중에 이런 분들이 없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느냐”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후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개 사과한 이후 남편 안재환이 미니홈피를 통해 다시 한 번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한 정선희는 6일 발표문을 통해 “나도 이 땅에서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아이들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여성이다”며 “원론적인 일에 치우쳐서 여러분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마음을 아프게 해 죄송하다.
교만이 빚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전하며 프로그램 사퇴 결정을 전했다.
이와 관련 정씨의 소속사측은 “정씨가 <정오의 희망곡…>, <불만제로>,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등 MBC 프로그램 3개의 진행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MBC에 전했다”며 “다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언제부터 방송을 중단할 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소속사측은 이어 “정씨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 마음이 풀리지 않고 있는 만큼 방송 하차를 통해 이를 사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방송 복귀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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