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 기자의 기자수첩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13년만에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섰다.
이 자리에서 이 전 회장은 "모두 제 불찰이고 그에 따른 책임은 제가 다 지겠다"고 밝혔다. 법정 출두하기전 정문에서 진보 신당 인사들의 '이건희를 감옥으로' 구호를 인식한 듯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삼성측 변호인단은 이 전 회장의 뜻과는(?) 달랐다. 변호인단은 가장 가벼운 죄목인 증권거래법 위반행위만 인정하고 중죄인 배임과 조세포탈은 모두 부인했다.
6시간의 재판을 마치고 나오는 이 전 회장 역시 "책임진다는 말이 유죄라는 뜻은 아니다"며 "죄가 되면 책임지고, 무죄면 안지는 것"이라고 무죄·무책임론에 힘을 보탰다.
이병화 기자 photolb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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