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모금위해 지리산 종주 출발

고집 센 아이들이 있다. 어른도 꺼려하는 31km 지리산 종주를 부득부득 해내겠단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또래 친구들의 여행을 돕기 위해 지리산 31km 능선을 완주하겠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모금 동참을 당부하고 다닌다.
지리산 종주와 모금.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려는 고집 세고 마음 넓은 아이들이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4일간의 지리산 종주를 떠났던 두레학교(경기도 구리시 소재) 6~7학년 ‘막무가내 대장부’팀(17명)이다.
“한 사람이 멀고 험난한 종주에 성공하면 모두 31,000원의 기부금을 모으게 된다. 우리가 걷는 한걸음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힘차게 포기하지 않고 걸으려 한다(안태민, 7학년).”
목표는 천왕봉이 아니다. 정상 등반보다는 완주에 의미가 있다.
6~7학년 20여명이 지리산 종주에 성공하면 1km당 1,000원씩 모금해 아름다운재단의 ‘길위의 희망찾기 기금’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 기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여행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에 쓰인다.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아이들의 걸음이 또래 친구들의 희망 찾는 길 떠나기를 돕는다.
모금 목표액은 500만원. 5월 29일 현재 124명으로부터 약 340여만 원을 약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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