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21사단 고 김대훈 중사, 부대원 구하고 살신성인

훈련 중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완수하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부사관의 안타까운 사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전우들의 안전을 챙기다 숨을 거둔 고인의 숭고한 희생은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투철한 군인정신의 주인공은 육군21사단 고(故)김대훈 중사. 정보통신대대 다중무선 전송조장인 김 중사는 지난달 23일 통신망 구성 훈련 중 해발 900m가 넘는 고지로 올라가 임무를 완수했다.
부대로 돌아오던 중 김 중사와 부대원들이 탄 차에 문제가 생겼다. 급경사에서 제동장치에 이상이 생겼긴 것. 운전석의 김 중사는 벽면 충돌로 속도를 줄이려 했다. 하지만 여의치 않자 동승한 4명의 병사들을 위해 자신 쪽으로 핸들을 돌렸고 나머지 부대원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21사단은 이런 고인의 희생정신과 투철한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24일 양구 문화체육관에서 사단장(葬)으로 김 중사의 영결식을 치렀다. 영결식에는 3군단장·21사단장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부대 장병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영결식에서 김 중사의 동기 이동한(23)하사는 조사를 통해 “김 중사는 매사 솔선수범했고 임무에 충실해 상관과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병사들로부터는 존경을 받아왔다. 군인다운 군인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중사는 2005년 12월, 21사단 정보통신대대 무선중대 중계반송기 운용병으로 보직돼 모범적인 군생활을 하다 부사관 시험에 응시, 지난해 1월 다중무선 전송조장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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