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1사단 황병우 병장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수술대에 오른 병사가 조기전역 권유에도 불구하고 군에 남아 애틋한 전우애를 과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31사단 정보통신대대 황병우(24)병장.
학창시절 B형간염 진단을 받고 가족 몰래 치료를 받아오던 황 병장의 아버지 황응선(55) 씨는 얼마 전 만성간염이 간암으로 악화돼 간 이식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황 병장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지난 4월 21일 자신의 간을 떼어 아버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두 사람 모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황 병장의 대견한 마음 씀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황 병장은 수술 뒤 병역법에 따라 전역이 가능했지만 부대로 돌아가 만기전역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 3개월 채 남지 않은 군 생활을 전우들과 함께하며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로 남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황 병장은 “부모님께 받은 은혜에 비하면 수술은 너무나 작은 효도”라며 “하루 빨리 아버지께서 회복하셔서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대대 장병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황병장 어머니에게 전달하는 등 따뜻한 전우애를 발휘해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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