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논란 휩싸인 ‘애국가’
친일논란 휩싸인 ‘애국가’
  •  기자
  • 입력 2008-05-07 16:52
  • 승인 2008.05.07 16:52
  • 호수 732
  • 4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친일인명사전 수록 논란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지난달 29일 안익태, 최승희, 반야월 등을 포함한 `친일인명사전 수록
인물' 4천77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애국가를 작곡한 작곡가 안익태가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되자 또다시 애국가 교체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안익태가 명백한 친일인사라면 그가 작곡한 애국가를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친일작곡가가 만든 애국가를 부른다면 우리 모두 친일파가 되는 것"이라며 “정체성에 혼란이 오기 때문에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견에 찬성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애국가를 아리랑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애국가는 이미 우리나라의 상징이고 역사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거나 “바꾸더라도 통일 후에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7일 열린 애국가 정통성 관련 토론회에서는 애국가 수·개정에 대한 반박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연갑 국가상징연구회 애국가분과 위원장은 “애국가는 일방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민중에 의해 수용된 노래"라며 "많은 역사적 기록들이 애국가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뒷받침 한다"고 주장했다.

애국가는 친일인사로 알려진 윤치호(尹致昊·1865~1946)의 작사설이 유력해 작사·작곡자 모두 친일인사라는 이유로 수정·개정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또 애국가는 이번 교체논란 이전에도 ‘사유재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1936년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는 1930년대부터 유럽에서 활동하며 일본의 천황즉위식에서 쓰이던 일본전통음악 월천악(에텐라쿠) 등을 작곡, 지속적으로 지휘했다.

또 일명 ‘만주환상곡'을 작곡해 지휘하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일본탄생 2600년 축전곡'을 세계 최초로 지휘하는 등 친일행위를 벌여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됐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