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타다 드라이버, 마스크 착용하면 뭐하나” 감염 예방책이 패션?
[단독] “타다 드라이버, 마스크 착용하면 뭐하나” 감염 예방책이 패션?
  • 조택영 기자
  • 입력 2020-02-10 14:46
  • 승인 2020.02.10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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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탑승하고 내리는 순간까지 턱 밑에...”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 [사진=타다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공유차‧렌터카‧택시 등 이동 서비스의 이용을 꺼려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위생관리가 개인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들이 들락날락한다는 점도 한몫한다. 이런 가운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는 지난달 29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부 운전자(이하 드라이버)가 ‘마스크 착용’을 패션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제보가 들어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신종 코로나예방 총력···일부 인원 일탈행위로 병든다

타다 드라이버 개인행동 일일이 감시 힘들어···운전자들이 경각심 가져야

지난 3일 일요서울은 타다 회사 측이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의무화’ 대책을 내놓은지 6일이나 지난 시점에도 드라이버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심한 기침을 했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지난 3일 오후 1시경 타다를 이용했다는 제보자 A씨는 일요서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대책 안내 공지까지 앱(애플리케이션)에 올라왔지만 정작 드라이버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드라이버는 심한 기침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고 심한 기침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타다 측 운영‧관리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추가 제보가 들어왔다. 지난 7일 저녁 타다를 이용했다는 제보자 B씨는 일요서울에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고, 드라이버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다만 큰 문제가 있었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뭐하나. 내가 탑승하고 내리는 순간까지 드라이버는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마스크는 KF80, KF94 등급도 아닌 것 같았다. 일회용 검은색 부직포 마스크였다. 드라이버는 마스크를 마치 패션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면서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상태에서 말할 거면 왜 착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게 이동 서비스 운전자들의 인식 수준”이라고 힐난했다.

타다 측이 지난달 28일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대책 안내문’. [타다 앱 화면 캡처]
타다 측이 지난달 28일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대책 안내문’. [타다 앱 화면 캡처]

앞서 타다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방 대책의 골자는 ‘차량 정기 세차 후 소독제로 2차 세차’, ‘차량 내 손 소독제 비치’, ‘드라이버 운행 전 손 세정 의무화’, ‘드라이버 발열 여부 체크’, ‘드라이버 마스크 착용’ 등이다. 그러면서 타다 측은 손 소독제에 대해 순차적으로 비치된다고 설명했다.

6개월 이상 타다 드라이버로 활동했다는 C씨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사실 본사 측에서 지침에 하달되더라도 드라이버 개인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일일이 감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대책을 생각하면 CCTV, 즉 내부 블랙박스를 통한 감시밖에 없는데 이런 게 설치되면 타다 드라이버들이 운행을 하겠는가. 사실상 타다 드라이버들이 경각심을 가지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드라이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일탈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귀찮거나, 걸리적거리기 때문”이라며 “다만 핑계처럼 들릴 수 있겠으나 차량 내부에서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 졸음이 쏟아진다”고 토로했다.

타다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에는 해외 관광객들을 포함한 많은 승객이 이용하기 때문에 전염병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2차 전파 가능성도 높은 게 현실이다. 타다 등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지만 일부 운전자들의 일탈 행동으로 비난을 받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타다 드라이버 C씨는 “감염병 예방은 회사 측과 현장에 있는 드라이버 모두의 몫임을 알아야 한다. 물론 승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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