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서 침낭 펴고 연구개발”
“사무실서 침낭 펴고 연구개발”
  • 송효찬 기자
  • 입력 2008-04-17 09:10
  • 승인 2008.04.17 09:10
  • 호수 729
  • 5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코노피플-국산 임플란트 개발 주역 박세훈 인벤투스 대표

“모두 힘들다고 말리더니, 이젠 부럽다고 전화한다” 잘나가는 치과원장에서 순수 국산 임플란트 전문기업 ‘인벤투스’ 대표의 직함을 단 박세훈 원장의 말이다. 남부럽지 않은 치과원장에서 힘든 사업에 왜 도전장을 내밀었을까? 박 대표를 만나 그간의 사연과 역경을 들어봤다.

임플란트 분야는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 치과 효능과 안정성이 많이 알려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품질보다 마케팅에 의존한 영업이 이뤄지고, 후발업체들이 대거 뛰어드는 등 업체 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1700억원. 3년 전 1000억원 대였지만 매년 17~20% 이상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2조원이 넘는 세계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임플란트 시장 1700억대

이런 가운데 국산 임플란트 기업들이 제품개발의 불모지인 한국시장에서 전문성과 열정으로 뭉친 인벤투스 식구들이 있어 화제다. 그동안의 역경을 딛고 본격적으로 치과시장에 제품의 우수성과 발전가능성을 인정받아 당당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그동안 시술 단계에서 복잡한 과정과 장기간의 시간이 소유됐던 점을 해소시켰다.

또 한국인 체형에 맞는 제품은 물론 외국인 체형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강점으로 세계시장에 한국제품을 선보일 준비로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 어떻게 이 모든 불편사항을 해소시켰을까? 기존제품은 잇몸에 임플란트를 시술 한 후 뼈와 고정되는 과정만 2~3개월 소비됐다.

하지만 이곳 제품은 잇몸 시술과 동시에 잇몸 뼈에 고정되는 특화된 기술을 개발했다. 또 3D영상스켄을 한국최초로 치의학에 접목시켜 ‘3D 임플란트 식립 프로그램’을 실용화 시켰다.

이로서 환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의치들을 만들고 시술과 동시에 모든 작업을 한번에 끝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3D 임플란트 식립 프로그램의 장점은 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특정체형에 관련된 자료가 없어도 개개인의 특징과 형태를 완벽하게 재현시켜 복원에 가까운 시술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기존 제품을 뛰어넘기 위해 어떻게 개발·보안했을까? 바로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3D관련 기술만 보아도 우리가 손댈 수 없는 세계다. 전문 프로그래머들을 도입시켰다. 임플란트 개발 역시 전문가들을 대거 도입시켰다. 앞으로도 뛰어난 제품개발을 위해 각 분야별 전문 인력을 도입시킬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그럼 이곳의 전문 인력은 임플란트 제품만을 개발했을까? 아니다 의사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임플란트 시술에 필요한 모든 제품개발에 도전한다. 덧붙이면 이곳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기존제품보다 더 우수하지만 가격은 절반이다. 골생성기의 경우 기술은 업그레이드 된 반면 기존 1200만원의 제품을 300만원으로 낮췄다.

특히 임플란트용 레이저기기의 경우 기존 수입제품은 1억 원대를 호가했지만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3000여만 원 선으로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

그렇다면 그동안 한국기업들은 이 사실을 몰랐을까? 기존 임플란트 기업은 특정회사를 제외하곤 제품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다 사라지는 경향이 강했다. 서비스 정신보다는 쉽게 수익률을 높이고 명분을 찾는데만 급급했다. 이런 사회적 환경 때문에 가격은 치솟고 제품도 다양하지 못했다.

환자들은 효과를 알지만 비싼 가격과 외국체형에 맞춘 제품들을 선택해야만했다. 즉 소비자들을 위한 사명감에서 탄생한 제품들이 없었다.

이런 의료시장에서 치과원장으로 현장에서 환자들의 불편을 직접 접했던 박 대표는 더 이상 이런 의료시장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 뛰어들었다. 이런 박 대표의 결심을 안 모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말렸다.


성능 우수한 저가 제품 개발

과거 1년 동안 국내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관련 기업이 30여 곳이 넘고 의학 시장자체가 보수적인 경향이 강해 살아남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았다. 하지만 주저함은 없었다.

박 대표에게 그간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묻는 질문에 “시작단계에서 회사식구들과 사무실에서 침낭을 펴고 합숙하며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지금이야 고생스럽다 생각하지만 당시 꿈이 있기에 힘들다는 생각해본 적 없다. 열정으로 뭉쳤기 때문”이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인벤투스는 앞으로 사업이 적정수준에 오르면 전문 경영진을 도입해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그는 “본인은 뒤로 물러나 제품 개발·평가와 환자들을 위해 의사로 돌아갈 것이다. 그것이 전문기업으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다. 더욱 성장하는 면모를 갖추고 세계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는 것 역시 한국 의술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일이기 때문”이라 전했다.


송효찬 기자 s2501@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