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골프 특성화교육’앞장서는 유현의 양오초등학교 교장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골프 특성화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초등학교 교장이 있어 화제다.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귀족스포츠의 대명사라 불리고 있다. 골프를 어떻게 초등학생들에게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히도록 할 수 있을까? 유현의 남양주 양오초등학교 교장을 만나 미래 한국의 글로벌 리더를 교육하는 그의 노력과 비전을 담아봤다.
유 교장은 일찍이 골프 조기교육을 주장해왔다. 골프를 통한 인성과 재능 발굴로 글로벌 리더를 키운다는 신세대 신교육의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IMF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8년, 미국 LPGA ‘맥도날드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박세리 선수를 떠올렸다. 이어 최경주 선수 등 수많은 골퍼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교육당국이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 교장은 그 이유에 대해 “한국은 집중력이 뛰어난 민족이다. 양궁, 사격 등 올림픽 종목에서도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며 “우리 아이들에게 조기교육을 통해 더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할 기회를 조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의 집중력 세계가 인정
골프교육이 귀족교육이라는 일부 학부모들의 거부감에 대해서는 “한국의 교육발전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눈치 보느라 창조적인 교육투자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교육도 이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 치의 주저함도 보이지 않는다.
골프 교육비와 관련해서는 “월 3만 원 이하의 교육비로 아이들에게 골프를 가르칠 계획이다. 이 가격이면 골프가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 하기에 적당하다고 본다. 귀족이란 단어와 거리가 멀어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유 교장은 또 “한국 골프시장규모는 3조2840억 원에 이르며 매년 1.5배의 성장률을 보인다. 여기에 20%만 교육비용으로 잡아도 6000억이 넘는다.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며 배우고 싶어도 학부모들이 레슨비용 때문에 꿈을 접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성장기 아이들에게 운동의 소중함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상식이지만 이와 동시에 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담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유는 골프처럼 인사로 시작해 상대방과의 매너를 유지하며 인사로 끝나는 운동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유 교장의 평소 지론이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는 매너 스포츠인 골프의 기본 토양이 녹아있기에 더욱 교육적 가치는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세계인들 역시 한국이 골프특성화 교육에 참여한다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례로 세계 골프 전문가들은 한국이 골프교육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유복한 환경의 자녀들이 외국으로 골프 유학을 가고 있지만 한국 골퍼들의 활약이 늘어나며 오히려 외국의 골프관계자들은 한국 골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기계적인 스윙뿐 아니라 골프의 철학과 정신력, 마인드 컨트롤 등을 아우르는 한국스타일의 골프 교육 때문이다.
이 외에도 골프를 통해 도시와 지방간 교육차를 좁힐 수 있다. 골프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기에 도시 학교들은 환경적 요소가 열악하지만 오히려 지방학교들은 장소 확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유 교장은 이런 주장에 대해 “맑은 공기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정신발달은 물론 골퍼의 꿈을 키우기에 최상의 조건일 것이다. 이런 조건이라면 도시학생과 지방학생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골프 시장규모 3조2840억 원
학생들 역시 골프특성화 교육을 반기는 기색이다. 이 학교에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은 “다른 학교에선 골프를 못 치지만 이곳에선 경험할 수 있어 너무 좋다. 학교가 재미있어졌다”며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의 적성 발굴이 오히려 다른 기회를 줄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 교장 은 “평소 적성에 관심을 크게 보이지 않던 학부모들도 이 교육을 통해 내 아이의 소질에 더 잘 맞는 교육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찾게 됐다”고 말했다.
골프 특성화 교육을 통해 이곳 아이들은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적성과 소질을 발견함으로써 학교생활에 또 따른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
유 교장은 현재 양오초등학생 출신 골퍼 8명을 배출해 서일대학 사회교육원과 교육지원 협약을 맺고 시설과 장비 및 교육인력 등 지원을 받고 있다.
또 9월부터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교내에 골프장을 설립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육 시킬 계획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골프에 관심과 적성을 보이는 학생들을 선발해 전문 골프 강사로부터 전문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송효찬 기자 s250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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