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김동휘 상병, 성희롱범 제압해 경찰 인계

한 용감한 군인이 공공장소에서 난동을 부리고 이를 말리는 시민을 마구 때린 취객을 제압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휴가를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부대로 돌아가던 육군 2작전사령부 예하 21항공단 207항공대대 김동휘(22) 상병이 기차역서 괴한과 마주친 건 지난 9일.
술에 취한 건장한 남자는 역 시설물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주변사람들은 다급히 역 밖으로 피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이를 말리는 여성역무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고 앞에서 바지를 내리며 성희롱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남자역무원이 황급히 달려들었으나 취객은 오히려 역무원 멱살을 잡고 벽에 밀어붙이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이를 지켜본 김 상병은 취객을 향해 몸을 날렸다.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끝에 취객을 온 몸으로 붙잡아 결박한 김 상병은 출동한 경찰에 그를 인계했다. 주위에 피신해있던 사람들은 ‘대단하다’는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상병은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으로서 그런 일을 그냥 지나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위험을 무릅쓰고 나섰다. 더 큰 피해가 생기지 않아 다행”이라고 뒤늦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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