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농업 및 바이오에어지회사인 CABT 김종갑 대표이사 회장(54·현지법인장)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약칭 콩고)에 대규모 농업투자에 나서 화제다. 2년 전부터 농업투자사업을 준비해온 (주)AFinc(대표이사 박정일)를 통해서다. 투자면적은 10만ha(1000㎢ / 약 3억 평으로 서울 면적의 1.65배). 국내 기업인으론 사상 처음이자 최대 규모다.
김 회장은 주주로 참여 중인 AFinc를 창구로 올 1월 11일 콩고 현지법인체 CABT를 세운데 이어 같은 달 29일 콩고정부 탄화수소부(석유가스부)와 땅 임차계약 및 협력의정서를 맺었다. 이에 따라 AFinc는 콩고 수도인 킨샤사에서 140km 떨어진 바테케 고원 땅 10만ha를 30년 동안 빌려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이 회사가 현지법인을 세우는데 들어간 돈은 300만 달러(약 30억원).
이 회사는 4월 중 그곳에 씨앗을 뿌려 오는 7월 첫 수확을 시작으로 3모작을 한다. 농사로 얻는 곡물은 옥수수, 콩, 현지민들 주식인 카사바 등과 천연에너지 열매다. 특히 대체에너지 원료작물인 자트로파 재배 전진기지로도 쓰이게 돼 눈길을 끈다. 자트로파는 고무나무나 피마자에 가까운 식물로 수명은 60년 쯤 되고 심은 지 7~8개월이면 검은 열매가 열려 기름(비식용유)을 짤 수 있다.
김 회장은 생산곡물 중 일부를 국내로 들여와 팔고 AFinc 자본금(1억원)도 15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사업면적 또한 지금의 3배인 320400ha(약 10억평)로 넓힌다.
이를 위해 곧 선발대를 보내고 상반기 중 부설 농업기술연구소와 바이오디젤연구소도 세운다.
김 회장의 농업투자는 해외곡물 값이 크게 뛰고 애그플레이션(농산물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실정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우리의 기술과 자본을 현지인력에 접목, 자원외교 촉진제 구실도 한다.
콩고는 열대우림기후 지역으로 강수량이 많고 사계절농사를 지을 수 있다. 우리와는 1963년 외교관계를 맺었다. 한해 교역액은 931만 달러며, 전선제조사인 대한전선이 그곳에 투자해 성공했다. 인구는 약 6600만명, 면적은 한반도 11배. 중서부아프리카 가운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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