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극복 사랑을 연주한다
장애극복 사랑을 연주한다
  • 송효찬 기자
  • 입력 2008-03-13 13:03
  • 승인 2008.03.13 13:03
  • 호수 724
  • 5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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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이 마음 기울여 사랑 담아

피아니스트 임유진(21)양은 일주일에 한번 건국대학교병원을 찾아 피아노연주로 환자들의 다치고 지친 마음을 치료한다.

마음을 담아 연주하는 그녀지만 정작 임 양은 다운증후군과 심실중격결손(심장에 구멍이 남), 척추측만증을 동시에 앓고 있다.

하지만 늘 밝게 미소 짓는다. 오늘의 그녀가 있기까진 늘 옆에서 사랑을 알려준 어머니 조성금(45)씨가 있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좁은 아파트로 이사하면서도 항상 임 양에게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베풀라며 모범을 보여 왔다.

몸이 불편한 딸을 학원에 보낼 수 없어 조씨가 직접 체르니 30번까지 가르쳤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생각했지만 임 양의 피아노에 대한 열
정은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임 양은 다른 이들의 연주를 듣고 틀린 부분을 맞출 정도로 절대음감을 가졌다.

하지만 중병을 앓고 있어 하루 3~4시간 피아노연주 뒤엔 온몸이 찢어질 듯한 고통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서혜경’처럼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결코 멈추지 않는다.

임 양이 연주봉사를 시작한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교회에서 스웨덴의 장애인가수 ‘레나 마리아’가 팔 없이 다리로 연주하며 복음성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았다.

큰 감동을 받은 임 양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곡을 들려주고 싶다”며 2006년 10월 건대병원과 인연을 맺고 연주봉사를 시작, 지금까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무대에서 연주가 끝나고 받는 박수소리에 성취감을 즐긴다’는 피아니스트 임유진양은 힘든 현대를 살아가며 한번쯤 되돌아볼만한 오늘의 인물이다.

송효찬 기자 s250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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