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왕국 현대’ 마지막 황태자 정민태 떠난다
‘투수왕국 현대’ 마지막 황태자 정민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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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3-13 13:02
  • 승인 2008.03.13 13:02
  • 호수 724
  • 5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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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로의 터줏대감 정민태(38)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다. 정민태는 연봉재계약 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결국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우리 히어로즈는 정민태를 조건 없이 놓아주기로 했다. 히어로즈는 이를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시했다.

이로써 지난해 3억1천80만원의 연봉을 받은 정민태는 자유계약신분으로 나머지 7개 구단과 계약협상을 벌일 수 있다.

1992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첫 프로무대를 밟은 정민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의 전성기를 이끌던 주인공이다.

1999년 20승을 거두고 2000년 18승으로 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했고 일본프로야구무대에서 2003년 현대로 돌아와 연봉 5억원 대박을 터트렸다. 그해 시즌 17승으로 생애 세 번째 다승왕과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5년 어깨수술과 슬럼프로 참담한 시절을 보낸 정민태는 올해 마지막 부활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정민태에게 연봉 8천만원
이란 ‘헐값’을 제시했고, 그는 결국 팀을 떠났다.

박노준 히어로즈단장은 “정민태를 붙잡기 위해 몇 차례 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본인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른 팀에서 재기, 명예회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투수왕국 현대’의 왕고참인 정민태가 팀을 떠남에 따라 비슷한 처지의 선수들이 뒤를 따를 것으로 보여 히어로즈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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