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닭살 애교 자랑

올해 새롭게 프로축구팀 수원삼성 주장이 된 송종국(29)의 ‘깜짝 사랑고백’이 화제다. 물론 성별과 사제간을 뛰어넘는 세기의 스캔들(?)은 아니다. “평소 감독님께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송종국이 톡톡 튀는 대답으로 분위기를 띄운 것.
2008 K리그 공식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엔 K리그 14개 구단사령탑과 각 팀을 상징하는 스타선수들이 모여들었다. 행사진행을 맡은 박용철 프로축구연맹 홍보부장은 선수들을 상대로 ‘즉석 소원수리’ 시간을 마련했다. 딱딱한 공식인터뷰가 길어지자 진행자 나름의 묘수를 쓴 것.
‘폭탄선언’으로 눈길을 끈 송종국은 특유의 차분한 말투로 응수했다. 그는 “차범근 감독님과 한솥밥을 먹은 지 벌써 4년입니다.
항상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해도 될까 모르겠네요. 감독님 사랑합니다!”라며 돈독한 정을 과시했다.
그 밖에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부산아이파크 주장 이정효는 “인간적인 황선홍 감독님 최고!”라며 장난스럽게 비위를 맞췄다. 바통을 이어받은 울산현대 정경호는 “내가 여기서 뭐라고 하면 우리 감독님이 나쁜 사람 되는 것 아니냐”며 곤란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편 가슴속 말을 시원하게 털어놓은 용기 있는 선수들도 있었다.
포항스틸러스의 이광재는 “지난 시즌 후반교체로 많이 출전했는데 올해는 선발출장 좀 시켜달라”며 파리야스감독을 압박했다. 군인신분인 광주상무 김승용은 “경기를 잘 하면 감독님이 외출이나 외박을 주신다. 좀 더 길게 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인천 유나이티드 주장 임중용은 “전지훈련 중 감독님이 골 넣는 공격수들에게 10만원씩 용돈을 챙겨주셨다. 수비수인 우리도 용돈 좀 받아보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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