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특검과 관련,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던 날 중앙일보 기자들이 보여준 ‘부적절한 처신’이 또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은 홍 회장이 서울 한남동 조준웅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들어설 때, 그리고 조사 후 귀가 때 다른 취재진의 취재를 가로 막았다.
또 현장기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포토라인을 편의적으로 설치하는 등 정상적인 취재활동을 방해했다.
중앙일보 기자들이 홍 회장 호위부대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앙일보 기자들은 홍 회장이 1999년 보광그룹 탈세혐의로 대검찰청에 소환됐을 때 “홍사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쳐 논란을 빚었다.
또 2005년 11월 12일 X파일로 홍 회장이 귀국할 때도 그랬다. 중앙 기자들은 “사진 찍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했다.
이어 같은 달 16일 서울중앙지검에 홍 회장이 출석할 때도 사진부 기자가 기습시위를 벌인 민노당 당원을 저지한 일로 ‘경호원’ 논란을 일으켰다.
이같은 호위병들의 든든한 호위 때문일까. 홍 회장은 특검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건물로 들어서면서 여유있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는 ‘호위대의 활약’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병화 기자 photolb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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