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쇼핑몰 ‘꼬야’운영하는 탤런트 김지연
감성 쇼핑몰 ‘꼬야’운영하는 탤런트 김지연
  • 김종훈 기자
  • 입력 2008-03-04 11:43
  • 승인 2008.03.04 11:43
  • 호수 46
  • 4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높이 창업 3개월만에 억대 매출
딸과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지연.

최근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쇼핑몰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은 여성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우 겸 레이싱감독 이세창의 아내이며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인 김지연 대표가 아이와 엄마가 함께 할 수 있는 쇼핑공간인 꼬야(www.kkoya.co.kr)를 오픈해 주목 받고 있다. 꼬야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후 입소문으로만 3개월만에 억대 매출을 달성하고 연예인 쇼핑몰 아동복과 여성의류 퓨전 쇼핑몰 분야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꼬야에는 김 대표의 남다른 패션 감각이 엿보인다.

아이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커플룩, 체형을 많이 커버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원피스, 고급스러우면서도 편한 홈웨어 등 많은 아이템이 준비돼 있다.

올해부터는 꼬야의 김지연 대표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편하면서 감각 있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추구할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아동복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차별화된 미시풍 옷 역시 주목할 만한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 ‘호평’

하지만 그의 창업은 일반적인 연예인들이 잘나갈 때 수익을 좀 투자하는 방식의 쇼핑몰과는 과정이 좀 달랐다.

김 대표는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말했다.

“연예인으로 10년간 활동하면서 이제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을 찾고 싶었죠. 연예계라는 곳이 언제까지고 미래를 보장해줄 수는 없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면 더욱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창업의 동기였어요. 초기 투자비용
이 적었고 새로운 분야를 혼자 해야 했기에 그것만으로도 힘들었어요. 남들은 연예인이니깐 쉽게 사업을 시작했거니 하고 생각할지 모르나 조금씩 저축한 창업비용으로 힘들게 시작했어요.”

김 대표는 쇼핑몰과 경영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창업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으나 실전은 책과는 많이 달랐다.

몸으로 부딪치며 좌절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런 문제는 누구나 사업을 시작해서 겪을 수 있는 경영상 문제지만 그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처음에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의논할 상대가 없었던 것이었다. 남편에게 물어도 사업 분야가 틀리다보니 묘안이 없었다.

“그 당시에는 남들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 생각했기에 잘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지금 돌아보면 10분의 1정도만 알고 어설프게 시작한 것과 다름없죠(웃음). 창업 초기의 솟아나는 자신감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설렘이 사업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을 흐리게 했죠.”

지금도 별로 아는 것이 없다고 하는 김 대표의 겸손한 말에서 사뭇 연예인의 모습을 버리고 사업가로 변해가는 프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틈새시장 창업전략은 남다른 패션 감각에서인지 효과를 발휘했다.

이미 여성의류들은 너무 많고 대박쇼핑몰로 굳건한 몇몇 쇼핑몰들을 뒤늦게 따라가기는 힘들다는 판단에서 아이가 있기에 오히려 유리한 점을 사업아이템으로 구상했다.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커플룩과 44-55일색인 여성복이 아닌 주부를 위한 66사이즈 전용의 의상 선택 등이 특화된 요소로 자리 잡은 것. 김 대표는 자신 같은 아줌마 예비창업자들에게도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 역시 여자이고 아기엄마가 된 이후로 직업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달라졌죠. 본인의 처해진 상황서 무엇이 삶에 있어 중요한지를 판단한 후에 그 것을 토대로 창업아이템을 찾아서 부담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좋다는 생각이에요. 여성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는 위험하죠.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한도의 사업규모라면 주저 없이 도전해보세요. 인생에 있어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자신감을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그 도전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는 타고난 성품으로 기부문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장애우 시설인 교남소망의집에 1500만원 상당의 아동복을 기부했다. 연예인 김지연이 아닌 ‘꼬야’라는 의류쇼핑몰 대표자격으로 기부하는 것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 있다.

김 대표는 의류사업을 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엄마들의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랑을 직접적으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 현실을 생각했고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장애우에 기부하는 ‘사랑 공장장’

아동복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엄마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그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인생에 있어 결혼 이후 두 번째 큰 사건이자 도전이었던 의류사업을 시작함에 앞서 너무나 큰 사랑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보여드리기에는 어떤 방식이나 방법으로 표현한다고 해도 부족하지만, 사랑을 만들고 사랑을 파는 사랑공장(love factory) 공장장으로서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앞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해 제조까지 하는 의류업체로 거듭나 더 많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김 대표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본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