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재테크 패러다임 짜야”

샐러리맨들의 여윳돈은 항상 부족한 느낌이다. 주택구입 등 거액을 만들기 위한 종자돈이지만 불확실한 주변 상황때문에 불안하다. 주변에서는 종종 종자돈을 날린 사례가 많고 종자돈을 키워줄 ‘화분’을 선택하기는 더욱 힘들다. 때문인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걸려오는 전화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여러 전문가들도 책자 등을 통해 재테크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30세대를 위한 재테크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조영복 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조 대표는 증권사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재무 설계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젊은 층 샐러리맨들을 위한 재테크 지침서 ‘2030 실전 재테크’를 내놨다.
“3000만원 여윳돈을 불릴 방법이 없을까요.” 조 대표는 무턱대고 물어본 기자의 질문에 돈을 불릴 생각을 버릴 것을 주문했다.
재테크의 목적이 없다면 위험성이 높은 대박성 상품만 좇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라고 조언을 하면서 투자방법을 덧붙었다.
2008년 펀드 전망
“3000만원이 있다면 20%인 600만원은 비상자금으로 나둬야 한다.
갑작스런 시장 변화에 따라 생활비가 어려워지면 합리적인 투자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2년 만기를 기준으로 적립식 펀드에 여유 돈의 40%를 투자하고 나머지 돈은 각각 성장형 펀드와 브릭스 펀드에 나눠서 투자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또 적립식 펀드 등으로 종자돈을 마련하고 경기 상승기에 거치식 펀드에 투자하는 노하우도 소개했다.
조 대표는 올해 재테크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국내외 주식시장이 1분기 조정을 거쳐 장기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하반기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선진국 대비 낮은 주식형 펀드 비중,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자금유입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로 국내 주식형 펀드 규모가 연간 43조원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가 예상되는 올 상반기에는 배당형과 가치형 펀드, 하반기에는 성장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펀드 시장에 대해서는 선진국과 브릭스 일부 국가, 섹터형 투자를 주문했다. 특히 기후온난화 방지 협약 발효와 관련 산업의 성장, 화석연료 가격 상승이 뉴 에너지 산업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릭스 국가 중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기 호조세가 전망되고 있고, 브라질은 안정적 경기성장, 물가 등의 여건에도 가치 평가가 낮아 좋은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 지역은 성장 둔화가 시작됐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상승추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정 관념을 버리자
조 대표는 2030 세대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 재테크는 정보 싸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젊은 층의 뛰어난 인터넷 활용과 정보 수집 능력은 재테크 성공의 기본 요건이 된다. 또 재테크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고정 관념을 깨고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유연한 마인드도 2030 세대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지식습득을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올해 재테크의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하락시장 속에도 상승종목이 존재하며 하락이 있으면 상승도 있기 마련이며, 부동산 과열도 다른 투자대상으로 몰린다는 증거다.” 이는 과거의 투자 패러다임과 고정관념으로 자산의 평가를 속단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조 대표는 최근 발간한 재테크 서적을 통해 2008년 재테크 무기를 소개하고 있다. 서적 내용을 보면 펀드 가입 전 꼭 점검해야 하는 보수와 수수료, 환율변동 위험 대처 요령 등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원자재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상품과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는 인프라 펀드 등의 방법을 내놓고 있다. 특히 조 대표는 인구, 금리, 주식시장, 노령화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금융시장을 이해하는 방법과 재테크 전략 등을 책자에 담았다.
조 대표는 “재테크에 대한 학습능력은 관심과 열정 지수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인다”며 기본 경제 지식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복리와 단리의 차이점, 물가와 돈 가치의 상관관계, 기대 수익률, 물가와 금리 등 재테크와 관련된 기본 경제학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조 대표의 지론이다.
폭넓은 인간관계는 다양한 정보의 장에서 재테크의 주요 내용과 금융 기관 추천상품, 증권사의 추천 종목 등의 정보는 개인이 혼자 뛰는 정보보다 우월하다고 귀띔했다.
조 대표는 “향후 10년간 급격한 고령화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장기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새로운 재테크 패러다임을 준비 할 때”라고 말했다.
현유섭 기자 HYSO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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