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새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
국회 국무총리인사청문특위(위원장 정세균)는 지난 2월 20일 국회 본청에서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인사검증에 나섰다.
청문회는 한 내정자의 허위 학력·경력 의혹과 부동산 투기, 증여세 탈루, 뇌물수수의혹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이뤄졌다.
하지만 시종 차분하면서도 자신만만한 답변으로 일관해 주목을 끌었다.
한 내정자는 각종 의혹과 관련해 쏟아진 여야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제가 좀 말씀드릴까요”라고 운을 떼며 조목조목 대답했다.
일부 자료에 대해서는 “잘못 제출됐다” “내 서명이 아니다”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한 내정자는 청문회 중간 중간 속이 타는지 냉수를 마시며 숨을 고르기도 했다. 한 내정자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 대사, 상공부장관, 외교부장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유엔총회 의장 등 풍부한 국정·외교경험을 갖춘데다 13·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 내정자의 여러 의혹은 대부분 본인 해명 외에 제대로 확인된 바가 없다. 이대로 그가 총리자리에 앉을 경우 어떤 면에선 그를 지정한 이명박 대통령과 닮은 꼴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청문회자리에서 단순히 아니라고 부정하기 보다 정확한 사실을 밝혀주기를 국민은 기대했으나 한 내정자가 이런 국민들의 속내를 어떻게 풀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병화 기자 photolb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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