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농구 사상 초유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일 천안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경기 중 홈팀인 국민은행 김수연(22)이 상대팀인 춘천 우리은행 김은경(25)으로부터 얼굴을 맞았다. 이 사건으로 김은경은 곧장 퇴장명령을 받고 코트에서 쫓겨났다.
지난해 남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창원LG의 퍼비스 파스코가 거친 반칙에 흥분, 상대 선수를 밀어 넘어트리고 퇴장명령을 내린 심판에게 주먹질을 해 한국프로농구에서 퇴출당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국내 여자프로선수가 폭행으로 퇴장당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경은 경기종료를 1분여 남겨놓고 수비를 하며 김수연과 자리다툼을 벌이다 반칙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갑자기 인상을 쓰며 주먹으로 김 선수 얼굴을 때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 국민은행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후배다.
갑작스런 폭행을 당한 김수연은 항의를 하다 눈물을 흘렸고, 김은경이 퇴장당한 뒤에도 경기에 집중하지 못해 결국 교체됐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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