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자산관리 ‘큰 손’ 포커스에셋㈜ 김민수 대표
빌딩자산관리 ‘큰 손’ 포커스에셋㈜ 김민수 대표
  • 김종훈 기자
  • 입력 2008-02-05 11:17
  • 승인 2008.02.05 11:17
  • 호수 43
  • 3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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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큰 매물은 내손을 거쳤다

학비마련을 위해 부동산업계 뛰어들어 24세에 1000만원 종자돈을 마련한 후 재테크를 통해 37세에 강남구 압구정 대로에 100억원을 웃도는 사옥을 소유하고 있는 재테크 달인 김민수 대표.

출간 3개월 만에 15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대한민국 2030 재테크 독하게 하라’의 저자인 김민수 대표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2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재테크 독하게 하는 법’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기자가 찾아간 오전 10시에도 MBC 예능프로그램 ‘경제야 놀자’촬영으로 분주했다. 틈을 내 결제서류를 뒤적이던 그를 만나 ‘그만의 재테크 비법’을 들었다.

강남 압구정 역세권 대로변에 위치한 빌딩자산관리 전문회사 ㈜포커스에셋 건물이 바로 김민수 대표의 소유다.

경기도 이천 출신으로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시골에 계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왔다.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

“처음에는 대학원 ‘등록금’이 없어서 부동산 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경제적인 형편이 그리 여유롭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해서 ‘부동산’과 인연을 맺게 됐죠.”

김 대표는 부동산회사인 부동산랜드에 입사해 상가분양, 법원경매, 중개업무 등을 맡았다. 그곳에서 부동산 지식은 물론 상가 분석능력, 입지 분석능력 등을 모두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부동산 일을 통해 24세에 ‘종자돈’을 모을 수 있었다.


부동산회사 입사 밑바닥 경험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에 퇴근했어요. 일을 처음 시작한 3개월 동안은 상가분양 전단지를 돌렸죠. 당시는 월급이 아니라 영업수당만을 받았어요. 하지만 부동산 일을 배우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실적도 좋았어요. 상가를 분양해주면서 받은 수수료 등을 꼬박 저축하면서 24세에 ‘종자
돈’ 1000만원을 모을 수 있었죠.”

어렵게 자란 환경 때문에 절약하는 습관이 배어 있었다. 물론, 20대이기 때문에 한창 멋있게 꾸미면서 사치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저축’을 생활화했기 때문에 본받아서 돈이 생기면 무조건 은행으로 갔다.

이런 김 대표의 부지런함과 성실함,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을까. 그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명동 밀리오레 분양을 담당하는 기획실장에 영입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신용경색으로 분양대란을 겪으면서 시련에 빠진다.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해야 유망할까 고민에 빠지게 됐다.

“외환위기 한파가 몰아치면서, 앞날이 걱정됐죠. 그래서 미국에 있는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그랬더니 그 선배가 앞으로 한국은 ‘빈익빈 부익부’가 더욱 심화될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부자들을 상대로 하는 ‘노블레스사업’을 찾던 중 ‘전문 빌딩 비즈니스’를 떠올리게 됐죠.”

1998년 초 벤처 붐이 불면서 빌딩 비즈니스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강남의 주요 매물은 그의 손을 거쳤고 덕분에 1999~2004년까지 빌딩투자관리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강남에 있는 건물들은 보통 100억원 이상이 넘죠. 그런 건물을 매매할 때는 사는 쪽과 파는 쪽 양쪽에서 법정 수수료 0.9%인 9000만원씩 받을 수 있었어요. 그것이 지금의 회사를 세울 수 있는 발판이 됐죠.”

전문 빌딩 비즈니스를 통해 일정 수준의 자산을 모은 후 2003년 압구정에 사옥을 건립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빌딩 매매 비즈니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강남에 있는 빌딩들의 ‘자산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한국시장에는 실전전문가는 많지만 이론전문가가 많지 않다는 생각때문이다.

현재는 공인중개사에서 임대료 연체 해결 문제, 업종 변경, 임대료 가치를 높이는 능력 등의 문제들을 주먹구구식으로 해결하는 게 전부다.

때문에 연체문제 등을 법적으로 해결해주고, 상가 건물이나 빌딩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중재해주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신문사 기자들을 설득한 끝에 매경칼럼니스트와 한경wow MC 등으로 활약하면서 공신력을 쌓고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리스매니징 프로그램(Lease Managing Program)을 배워와 틈새시장인 중소형 빌딩자산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 대표가 관리하는 빌딩은 강남에만 200여 개에 달하며, 자산관리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100억원이 넘는 큰손이 100여명이고 그동안 그에게 관리를 맡겼던 건물주의 DB만 10만 명이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최초 부동산리츠 회사를 설립해 연계 증권사와 펀드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빌딩 자산관리 규모 1조5000억

2008년 재테크 전망과 비법에 대한 물음에 “우선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3~5년 후에 뭘 할 것인가. 목표가 섰다면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하다.

단·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종자돈이 있다면 일단 부동산이 전망이 가장 밝다. 여유자금이 있다면 부동산 50%, 펀드 40%, 예금 10%가 적당한 포트폴리오다. 그리고 펀드 중에서는 브릭스, 곡물, 부동산펀드가 유망하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올 6월 전후로 내집마련의 기회를 엿보는 것이 좋다”고 답한다.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일반인들에게도 전수한다는 차원에서 ‘교육아카데미사업’도 추진 중이다. 재테크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담은 ‘마이재테크 닷컴’이 4월 오픈 예정이며, 오프라인으로 ‘아카데미’를 개설해 강의도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하루 5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고, 일요일에도 출근한다. 심지어는 그 흔한 여름휴가도 가본 적이 없다. 기자가 취미나 특기를 묻자 빌딩사진 찍는 것이 취미이고 강의가 특기이라는 말에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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