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시설부 김정환 씨 비결 엿보기

1년간 600건이 넘는 공정개선 아이디어를 고안해낸 근로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대중공업 시설부에 일하는 김정환 씨(49). 지난해 636건의 아이디어를 내어 이 회사 ‘제안왕’으로 선정됐다.
그는 현대중공업에서 사내식당과 목욕탕 같은 편의시설 및 냉난방설비 등의 점검·보수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주로 동료들의 안전과 편의에 관한 제안활동을 펼쳐 이 같은 영광을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조선소 내 도로가 내려앉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고안한 것 등은 평소 작은 관심으로 큰 사고를 막은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 평가다.
김 씨는 “매일 아침 7시 출근하면 수첩과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생산현장을 도는데 작은 사물도 다양한 시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고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는 습관이 제안 왕에 오른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생활습관과 함께 매일 퇴근 뒤 1~2시간씩 낮에 찍은 현장사진들을 보며 타당성을 검토하고 제안서를 쓰는 등 남모르는 노력을 보인 끝에 ‘제안 왕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특히 김 씨는 지난해 낸 636건의 제안 중 99.2%에 이르는 631건이 바로 현장에 적용되는 등 알토란같은 아이디어들만을 제출했다. 이는 이 회사의 일반적 제안채택률이 50% 수준인 점에 비춰 상당히 높은 편이다.
김 씨는 국내 기술분야자격증 중 가장 어렵다는 기능장자격증을 보일러와 배관분야 등에서 두 개나 취득한 실력파다. 건축·배관·가스·공조냉동기계 등 9개의 국가기술자격증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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