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김덕룡 ‘동아리’ 수학여행?
이재오·김덕룡 ‘동아리’ 수학여행?
  • 이금미 
  • 입력 2007-01-16 10:55
  • 승인 2007.01.1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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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세몰이가 한창이다. 각 주자를 지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걸음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박근혜 전대표는 신년인사회를 열어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박 전대표의 예비 대선캠프가 꾸려진 여의도 국회 앞 건물은 46명의 현역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장사진을 이뤘다. 박희태 김기춘 김용갑 김무성 허태열 김병호 유기준 김학송 이주영 정갑윤 김기현 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는 그동안 중립지대에 있었던 의원들도 상당수. 때문에 박 전대표에 대한 공개지지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휴지기에 들어간 의원들의 ‘외유’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잦다. 외유의 성격이 각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의원들끼리의 ‘단합 대회’ 성격이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특히, 대선을 앞둔 정치 일정상 한나라당은 오는 2월 경선 시기 및 선거인단 구성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들끼리의 곁눈질도 볼만하다. 대선 후보 경선 시기를 두고 당초(6월)보다 늦추고, 경선 방식을 변경하려는 ‘경선 룰 변경’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손익계산을 놓고 이명박 전서울시장과 박근혜 전대표 진영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의원 중 ‘좌장’격이 외유에 참석한다면 의구심은 더욱 커진다.

외유 일정을 두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인사는 이재오 최고위원. 이 최고는 지난 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당 내 최대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소속 의원들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이른 바, ‘홍준표 반값 아파트’의 모델인 싱가포르 임대주택 정책에 대한 연구 및 견학을 위해서다.

이 최고의 행선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친이명박’ 인사라는 데 있다. 지난 연말엔 당내 ‘빅3’ 중 한 사람인 손학규 전경기지사로부터 “이명박 전서울시장을 위해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맞았던 터다. 이 최고가 바로 “줄 세우기 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음에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동선과도 무관치 않다.

이 전시장은 오는 18일부터 2박3일 일정의 태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여기에 이 최고가 원내대표 시절 함께 한 원내대표단을 이끌고 동남아시아로 외유 일정을 잡고 있다는 데 있다.

이와 과련, 이 최고의 한 측근은 “개헌 정국으로 인해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친박근혜’ 인사로 분류되는 김덕룡 의원도 ‘몸 풀기’에 나섰다. 17대 국회 첫 원내대표단을 이끌었던 그는 당시 소속 의원 5명과 오는 17일부터 5일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참석 의원들 역시 유기준 이혜훈 최구식 김기현 이병석 의원 등 친박근혜 인사들로 알려진다.

이금미  nicky@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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