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수’ 우리은행 PB 박승안 팀장
‘투자 고수’ 우리은행 PB 박승안 팀장
  • 김종훈 기자
  • 입력 2008-01-15 13:19
  • 승인 2008.01.15 13:19
  • 호수 40
  • 3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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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박찬호도 믿고 따른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투자방법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작년에 이어 펀드광풍이 몰아칠 것인가, 재테크 열풍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몇 년 전만해도 내 재산을 다른 사람이 관리하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은행을 비롯해 증권 등 각 금융사에서도 개인자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PB(부자고객의 자산운용전문가)들이 새로운 ‘투자의 연금술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중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박지성 선수를 관리하는 PB가 있다. 그는 박지성 뿐 아니라 박찬호 선수 자산도 관리해 준다고 밝혀지면서 일약 스타덤에 합류했다. 주인공은 우리은행 TWO CHAIRS 강남센터 Master PB 박승안 팀장, 그를 만나 재테크 세계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돈 버는 비결을 좀 소개해 달라고 물었다.

“돈 버는 비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의 명확한 투자관을 확립하는 것이다.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 리스트 관리가 최근의 흐름 중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는 이미 조선일보 선정 재태크 스타를 비롯해 중앙일보 재태크 위원, KBS TV 경제비타민 자문위원 등 PB계의 유명인사다.

지난 1년 동안 150명의 고객을 상대로 투자를 조언, 우수한 수익률을 올려 줬다. 최고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의 경제 신호등은 ‘노란불’

그가 간접적으로 굴리는 자금은 5000억~6000억원 정도다. 인기비결에 대해 “투기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고객이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짜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것이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왔다” 며 “외부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활발하게 고객을 찾아다니고 사적인 관계도 이야기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이 성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 시장자체가 예금에서 펀드로 지각변동을 하고 있고 재아무리 펀드에 관심이 없어도 따라는 가야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남이 한다고 따라하는 것은 위험천만. 내 자신의 투자관을 명확하게 확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단다. 투자의 기본은 장기투자와 분산투자 그리고 리스크 관리다.

최근 흐름 중 가장 큰 것이 과거 단순한 수요와 공급에 의한 시장변수가 아니라 돈이 개입돼 시장을 먼저 움직인다는 것이다.

경제의 시그널 때문에 서브프라임 등 유가와 달러가치가 들썩일 때 투기자본이 집중된다. 예전처럼 수요와 공급으로 인해서 가격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세상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고 올해 이 현상은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일간 변동 폭이 치열하다.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투자할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투자다. 바로 유동성확보라는 차원에서 올해를 전망한다. 올해는 기존의 펀드를 유지하되 은행, 상호저축은행 특판
상품, 단기채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만약 독자들이 1억원을 가져와서 앞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를 묻는다면 어떻게 조언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객의 목표수익이나 공격적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30~40%펀드에 투자하고 30% 유동성확보, 나머지는 은행이나 상호저축 등 특판예금 쪽으로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시장, 장기적 안정세 전망

그는 다시 한 번 투자관을 강조한다. “실제로 마젤란펀드가 1000% 수익률을 냈지만 정작 수익을 가져간 사람은 단 몇 %도 안 된다. 그 이유는 수시로 넣었다 뺐다하면서 실제로 이익을 챙기지 못했다. 돈 버는 비결은 간단하다. 주식을 부동산처럼 보고 인식의 전환을 한다면 성공할 확률이 많다.”

부동산시장은 이른 바 ‘MB효과’로 규제완화가 발표되면서 재개발 재건축이 되살아나며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이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수요억제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효과가 없다. 규제완화와 공급활성화는 실제 공급돼 입주할 시간까지는 잠시 시장이 들썩일 수 있으나 가격은 안정될 것이다.

거주형, 임대형 등의 수요가 구분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버블이 사라질 것이다. 지금도 규제완화 발표를 하자 신도시를 중심으로 투기가 줄고 있다.

박 팀장은 우리은행에 입행하면서 박찬호 등의 빅스타가 자신을 따라 움직일 정도로 신용도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매일 5시30분에 일어나 그날의 주식동향을 살피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애널리스트였던 경험을 살려 주가 분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일반회사 근무경력이 감각을 키웠다고 한다.

특히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며 제조업에 대한 마인드를 얻었고, 증권사에서는 상품개발팀 스텝으로 일하며 영업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점이 그의 최대 장점이다. 또한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 조언해줌으로써 고객들이 맘 놓고 자산을 맡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전문화된 팀플레이를 강점으로 들며 “우리은행 two chairs지점은 은행과 증권이 합쳐진 복합센터로 각 PB마다 스포츠, 해외투자 등 전문화된 분야를 맡아 자산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법률, 세무전문가들이 각자의 파트를 맞고 자신은 2~3년 안에 세금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짜 고객들에게 한자리에서 원스톱비스를 해결해 준다.


스타PB, 자산관리 노하우

스타PB로 인센티브 등 연봉이 궁금했다. 박 팀장은 “인센티브는 좀 있지만 오히려 기본급은 더 적을 수도 있다” 며 “일반 행원과는 달리 계약직이기에 본인의 성과에 따라 좌우된다. 스트레스는 많지만 뛴 만큼 벌수 있는 직업이기에 매력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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