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과 경영 두 마리 ‘토끼 잡다’
의술과 경영 두 마리 ‘토끼 잡다’
  • 송효찬 기자
  • 입력 2008-01-02 14:07
  • 승인 2008.01.02 14:07
  • 호수 38
  • 3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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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틱 강자 SNP 바이오메디칼 이승창 대표

우리나라 코스메틱 시장 대부분은 대기업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코스메디컬 화장품’의 등장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대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거대 자본과 판매망을 유지하는 ‘그들만의 세계’코스메틱 블루오션 시장에 안주하다 맞이한 당연한 결과다. 혜성과 같이 등장한 코스메디컬 화장품이란 ‘코스메틱'과 '메디컬'의 합성어로 특수기능을 겸비한 화장품을 뜻한다. 지난 2007년 코스메디컬 화장품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출시 3년 만에 전문성과 신뢰성으로 주목받는 에스엔피 바이오메디칼 이승창 대표를 만났다. 의술과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손에 거머쥔 비결은 무엇일까?

이승창 대표는 사업가 이전에 유명 피부과 에스엔피(이하 SNP) 뷰티크리닉의 원장이다. 인터뷰를 위해 크리닉을 방문했을 때 그는 코와 얼굴, 손등에 각기 다른 화장품들을 바르며 테스트에 여념이 없었다.

“처음은 부드럽지만 시간이 지나니 뻑뻑해지네?” 기자가 방문한 지도 모르고 열심히 화장품 원료를 체크하고 냄새를 맡는 모습에서 단번에 제품개발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다.


광고 한 번 안하고 입소문 성장

새로움을 창조하는 이 대표는 지난 2005년 SNP 바이오메디칼이란 브랜드로 코스메틱 사업을 시작하는 열정을 발휘했다. 단 한 번의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2006년 13억, 2007년 30억 매출 신화를 세워가며 명실상부 한국 코스메틱사업의 주목받는 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지금까지 판매된 제품 중 반품율은 단 1%다. 더욱이 반품사유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매자의 갑작스런 변심이나 주소를 잘못 기입해 배송되지 못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잘 나가는 뷰티크리닉 원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코스메틱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코스메틱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치료용 제품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며 호전되는 모습에 만족했지만 더 많은 제품들을 원하는 환자들의 성원 때문에 고심 끝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자체개발한 제품만으로 오늘과 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까? 아니다. 그 뒤에는 남모르는 그의 노하우가 숨어있다.

처음 온라인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현재까지 제품에 불만이 있다면 구입기간 20일내에 사용한 화장품의 케이스만 보내와도 100% 환불을 약속했고 실천했다. 그만큼 자신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제품이기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 초반에는 제품에 불만이 없어도 재미삼아 화장품 케이스를 보내온 소비자들이 몇 명 있었다. 하지만 약속을 충실히 이행, 현재는 위와 같은 사례들은 사라졌고 오히려 소비자들끼리 서로 제품을 권한다. 우리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제품이 사랑받고 있어 행복할 뿐이다.”

또 다른 성공 노하우는 인터넷상에서 고객의 문의·불만사항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바로바로 답을 제시한 것이다. 궁금증을 그때그때 풀어주니 그만큼 신뢰성이 향상된 것이다.

제품 포장에도 꼼꼼함과 열의가 엿보인다. 빨간 상자에 제품을 에어캡으로 포장하고 정성과 사탕을 담아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다.

“제품 판매 보다 선물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정성과 마음을 담는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생각해보라.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지
않는가? 고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나 역시 행복하다.”

이 대표가 스스로를 자랑하는 점은 피부과 원장이지만 바쁜 와중에도 항상 소비자들의 입장에 선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방문 고객이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 구입을 게시판을 통해 의뢰하면 진료하듯 친절하게 답한다. 심지어 전화를 걸어 자세한 내용을 되묻기도 한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7년 병원 총 매출에서 코스메틱사업 비중이 늘었다.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코스메틱 사업은 나의 숙명”

이런 현실에서 보통 사람이라면 전문의 타이틀을 버리고 사업에 집중할 만도 하지만 이 대표는 원장의 타이틀을 굳건히 지키며 여전히 두 마리 토끼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나를 찾는 환자들을 모른 채 할 수 없다. 아무리 사업이 번창해도 출발에는 그들이 있었다. 원장자리를 굳건히 지켜 더 좋은
진료로 보답할 것이다. 사업이 숙명이라면 원장은 운명이다. 혹시라도 나를 찾는 이들에게 소홀한 모습을 보일까봐 매일 자신을 채찍질 한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하루 업무량은 일반인의 2~3배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자신과 코스메틱 사업을 부모와 자식에 비유한다. 자신의 자식이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봐 주길 바라며 더욱 올바르고 남을 생각하는 어른으로 키우고 싶다는 말이다.

“아이들 직업을 정하고 키우는 부모는 없다. 아이의 발육에 맞는 영양분 섭취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부모의 일이다. SNP가 더욱 사랑받는 코스메틱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더 많은 관심과 충고를 부탁한다.”

송효찬 기자 s250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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