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승부욕에 배고프다
난 아직도 승부욕에 배고프다
  • 백은영 기자
  • 입력 2008-01-02 13:23
  • 승인 2008.01.02 13:23
  • 호수 38
  • 2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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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로 변신한 ‘신문지’ 차승환

1997년 MBC 8기 개그맨으로 데뷔, 축구해설가인 신문선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신문지’로 인기를 얻고 SBS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찾사에서 트랜스젠더 연예인 ‘허리수’로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차승환. 그는 생애 단 한번 뿐인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코미디언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본명보다 신문지나 허리수로 더욱 알려져 있는 그가 어느 순간 TV에서 종적을 감췄다. 가끔 취미로 한다던 카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만이 들려왔을 뿐이다. 그런 그가 사업가로 변신했다. 아지트로 (대표 박영운 www.Azitro.com)라는 커뮤니티 사업에 뛰어 들었다. “사업가로 제 2의 삶을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그는 얼마 전 6년 만에 컴백해 음반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토이 ‘인사’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해 연기자로의 변신을 꽤하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위해 열정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신문지의 변신은 무죄인가.


-근황을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다. 최근 활동은.
사업을 하고 있다. 커뮤니티 공간인데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싸이월드지만 개념이 약간 다르다. 미국 사이트인 세컨드 라이프가 더욱 가깝다. 온라인 3D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사이트다. 땅도 사고, 집도 짓고 자신이 꿈꾸고 원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현재 베타오픈 했으며 1월말 정식 런칭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흔히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다. 사이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월드컵 전에 선배가 제안했다. 지금은 횟수로 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만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부족했던 유저들에게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재능, 취미 직업, 일상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다. 또 인터넷상에서 거주공간을 제공한다. 직접 집을 만들고 땅도 사면서 오프라인에서 긴밀하게 교류 융화할 수 있도록 한다. 또 UCC를 벗어나 아이템, 제품, 사진, 스킨 등 서비스 내에 존재하는 모든 콘텐츠를 스스로 제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사이트다.


1년 동안 사무실서 사업준비,
내년은 사업·개그·연기 도약의 해

-사업가로 변신이 힘들지 않았나.
처음 1년 동안은 회사 사무실에서 자고 먹고 모두 해결했다. 매일 기획 회의에 참석하고 아이디어 소스를 모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연예인이 운영하는 곳이라면 이름만 걸어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초창기부터 함께 한솥밥을 먹으면서 시작했다. 지금은 사업의 큰 틀이 잡혔다. 최근에는 밖에 나와서 대외활동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처음 연예인을 시작했을 때 상처를 많이 받았다. 매니저와, 회사 때문에 몸 고생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기도 당하고 배신도 당했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극복했다.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연예활동을 완전 접은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최근 토이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이제 코미디언이 아닌 배우로 활동하는 건가.
토이의 유희열 형은 원래 알던 사이다. 군대에서 만났던 사이다 또 나는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다. 어릴 때 김민종이나 김보성 같은 연기자를 보면서 연기의 꿈을 미웠다. 미니시리즈도 출연한 경험이 있다. 나에게는 개그맨이나 연기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95년 SBS, 96년 KBS 개그맨 시험에서 마지막 관문인 3차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97년 MBC에서 합격했다. 운이 있었던 것 같다.

-연예인 카레이싱 팀인 알 스타즈에 멤버다. 어떻게 카레이싱을 하게 됐나.
KBS 그녀는 짱이라는 미니시리즈에 류시원, 안재모와 함께 출연했는데 당시 류시원이 카레이싱을 하고 있어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매니아가 됐다. 실력은 안재모, 류시원 등이 출중하다. 안재모는 연예인 중에서가 아니라 실제 우리나라 프로모터 통합 챔피언을 아쉽게 놓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카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한 걸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06 스피드페스티벌' 클릭전 RD부문에서 60여명 중 1위를 차지했다. 한번 빠지면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승부욕도 강한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우선 사업에 전념할 생각이다. 코미디언으로 아직 포기한 것은 아니다. 연기든, 사업이든 내가 가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면 모든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아직 젊으니까 모든 가능성을 타진하고 싶다.

백은영 기자 about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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