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천 감독은 “축구지도자로서 1년 동안 최고의 자리인 프로팀 감독으로 일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장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준 박 감독은 2004년부터 맡아온 기술고문직을 계속 수행한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성적부담과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회상한 박감독에게 올 한해는 무척 힘든 시즌이었다.
인천은 올해 초 유일한 국가대표였던 김치우와 이근호, 최효진 등을 모조리 팔아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박 감독은 팀을 FA컵 4강에 올려놓고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막판까지 사력을 펼칠 만큼 팀을 실속 있게 꾸렸다.
박감독은 “주전들을 다른 팀에 넘기고 남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 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도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FA컵 4강을 통해 팀의 가능성도 봤다. 장 감독이 복귀하면 더 나은 팀이 될 것”이라며 덕담도 잊지 않았다.
지난 14일 북한 4.25팀과 친선경기에서 0대 2로 진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벤치에 앉아 지휘한 경기였는데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덧붙여 “4.25팀은 이기려는 의지가 강하고 짜임새가 좋은 팀이었다. 대표팀도 남아공월드컵 예선서 맞붙는 북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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