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부대서 우리 땅·혼·역사 찾기 앞장서는
전방부대서 우리 땅·혼·역사 찾기 앞장서는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7-12-27 10:08
  • 승인 2007.12.27 10:08
  • 호수 713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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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28사단 진석근 부사단장

우리 땅·우리 혼·우리 역사 되찾기에 앞장서고 있는 최전방의 육군 고위 장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서부 전선의 육군 제28사단 부사단장 진석근 대령. 그는 최근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서 역사관과 영토관이 가장 중요하다며 후배전우들을 위한 관련 책 3권을 잇달아 펴냈다. <우리 땅 우리 혼>, <잃어버린 우리 상고사>, <민족의
닻 독도>(그림-전 국제신문 편집위원 안기태 화백)가 그것이다.

“각계 각처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이 나라 이 민족의 영광을 위해, 우리 조상들의 영광스런 역사를 복원하고, 잃어버린 우리 땅을 되찾기 위해 헌신 노력 중인 애국지사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의 고귀한 역할을 적극 알리고 싶었습니다.”

30여 년 전·후방에서 복무하고 전역을 눈앞에 둔 진 부사단장은 후배전우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영토관을 갖게 하기 위해 책을 썼다. 근세기 제국주의 열강국가들에 의해 빼앗긴 대마도, 간도, 연해주, 녹둔도가 독도와 마찬가지로 우리 땅이라고 강조한다. 신세대 장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책에 관련지도, 역사유물사진, 도표를 곁들여 가독성을 높였다.

그는 이런 내용들을 사단 예하 전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그는 앞서 일본 보수우익의 심장부 격인 육상자위대 간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독도는 한국 땅>이란 논문을 쓴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10년 전 일본 육상자위대가 <독도는 한국 땅>이란 한국군 장교논문을 인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관심을 모은 것. 독도가 우리 땅임을 밝힌 수많은 논문과 자료가 있지만 일본 영토를 지키는 최후 보루인 자위대가 ‘독도는 한국 땅’이란 내용의 논문
을 심사해 통과시키고, 자위대 간부장교를 상대로 논문이 발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1997년 2월 일본 육상자위대 간부학교 고급안보과정(1년)의 이수논문으로 민감한 독도문제를 과감하게 다뤘다. ‘독도 영유권에 대한 한·일 양국 주장의 비교·분석’이란 논문 첫 머리에 그의 속내가 잘 드러난다. 독도에 관한 우리 입장을 일본 쪽, 특히 자위대장교들에게 솔직히 알리고 일본 주장과 비교·분석함으로써 양국 안보 관련자들이 독도를 양심적으로 이해하고 미래 양국의 신뢰와 우호증진에 보탬이 되고자 논문주제를 정했다.

이 논문은 독도박물관에 영구 보존되고 있다. 한글판, 원본 일본판, 표지에 ‘개인 의견’이란 단서가 붙은 일본판 등 3개 논문이 공개되고 있는 것.

경남 함안 태생인 그는 마산중·고, 육군사관학교(33기),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육사 및 육군대 교관을 지낸 학구파 군인이다. 3사단 전초대대장, 11사단 13연대장, 국방부 일본과장, 제2군사령부 정보차장 등을 거쳤다. 전역 뒤엔 우리 땅· 혼·역사를 되찾는 ‘세 따물’(三多物)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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