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대규모 손실을 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 대해 각각 '문책경고' 중징계 결정이 내려졌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DLF 사태에 대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제재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히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DLF 사태 각각 '문책경고' 중징계
금감원은 지난 30일 제3차 DLF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열고 부문검사 결과 조치안을 심의하고 이같은 수위의 징계를 결정했다. 앞서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 대해 사전통보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제재심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해 업무 일부정지 6개월과 과태료 부과도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임직원은 정직 3개월에서 주의로 심의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주의적경고가 내려졌다.
금감원은 DLF 불완전 판매가 은행 뿐만 아니라 경영진에게도 내부통제 부실 등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장 선임, 또 다시 '연기'...손 은행장 연임 포기시 경영 공백 혼란 우려도
한편, 이번 금감원 징계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이 또 다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을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후보 추천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지주 출범식에서 출범 인사말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19.1.14 [뉴시스]](/news/photo/202001/364639_281370_2354.jpg)
일각에서는 중징계를 받은 CEO가 자리를 지킨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손 회장이 스스로 연임을 포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연임을 포기하면 경영 공백 등으로 이어져 큰 혼란이 생길 우려도 제기됐다.
양호연 기자 h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