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만 파다하고 진실은 ‘맴맴’
‘설’만 파다하고 진실은 ‘맴맴’
  • 김현 
  • 입력 2007-01-03 11:07
  • 승인 2007.01.0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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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비자금설’ 진위공방

김대중 전대통령의 ‘뉴욕 비자금설’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서다. 미국 한인사회에는 ‘친북단체 유입설’, ‘DJ측근 부동산 매입설’ 등 여러 소문들이 무성하다. 하지만 DJ측근들은 이를 두고 ‘3류 소설’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한인사회에선 ‘DJ비자금설’에 대해 단언하고 있는 상태. 풀리지 않는 DJ비자금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일요서울>은 지금까지 파헤쳐진 DJ비자금설과 관련, 그 이면을 낱낱이 살펴봤다.


지난해 6월 9일, 보수진영의 DJ비자금 미국유출 증언 및 방북 규탄 기자회견이 국내정치권에 큰 파장을 낳았다. 이 때 뉴욕정의사회실천시민연합 대표(약칭 정실련)인 저스틴 림(한국명 임종규) 씨는 DJ가 미국 뉴욕에 3억 6,000만달러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폭로성 발언을 한 것이다.
저스틴씨는 이 당시 비자금 사실을 뒷받침할만한 증언자의 테이프까지 공개했다. 증언자 이름은 미국 뉴욕시 플러싱에 거주하는 건축업자 Y씨. 증언자는 2000년부터 2004년 상반기까지 100만불 상당의 007가방을 수십 차례 배달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임 대표가 DJ비자금과 관련한 연루자의 실명을 공개했다는 데서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이에 연루된 DJ측근만도 무려 4명. 이들은 이의건 전 뉴욕대한체육회 부이사장(65), 홍성은 전 미국 시애틀 민주평통회장(62), 이수동 전아태재단 상임위원(74·40년간 DJ의 집사생활), 마지막으로 007가방을 배달할 그 당시 ‘김 회장’이라고 칭하던 DJ의 둘째아들 김홍업씨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DJ측근인 제3의 인물로 지목한 다니엘 리(45)씨의 활동반경이다. 이와관련, 임 대표의 말에 따르면 다니엘 리는 ‘열린공간’과 ‘코리아빌리지’라는 단체 대표를 맡고 있는데, 이 단체는 미용실로 등록돼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이 단체가 북한 개발 비용을 모금한 적이 있다는 얘기였다. 결국 DJ비자금이 친북단체로 흘러들어가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미 한인사회, DJ비자금 ‘정설’로 인식
여기서 초점은 과연 DJ비자금의 실체가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다. <일요서울>은 미국한인사회에 퍼진 DJ비자금설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에 거주하는 한 재미동포와 여러 번 전화통화를 시도한 끝에 겨우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미국 재미동포들은 ‘DJ비자금설’에 대해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고, 대부분 이를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미국 뉴욕에서 언론관련 일에 종사하는 A씨는 “이곳 한인들은 일찌감치 (DJ비자금과 관련) 여러 얘기가 오고 가고 있다”면서 “DJ측근인 이수동씨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하게 부인하고는 있지만 전혀 터무니없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A씨가 이같이 주장하는 배경에는 ‘DJ비자금설’에 거론됐던 4명의 관련자가 어느 날 갑자기 돈 방석에 앉았다는 점을 첫 번째 의문으로 제시했다. 이의건, 홍성은 등이 최근 들어 갑자기 1억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수동 “거짓 시나리오”
하지만 40년 동안 DJ의 그림자역할을 해온 이수동 집사는 ‘DJ비자금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근 이씨는 모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아직까지도 홍성은, 이의건, 다니엘 리라는 분이 누군지 알지 못 한다”며 “거짓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 역시 “해외로 거금이 유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Y씨 증언이 믿을만한 것인지 좀 의심이 간다”고 했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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