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수호천사’ 닥터멤버스 조영림 대표

전문화·대형화 열풍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개인병원·의원(이하 병의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병원사업 역시 홍보, 마케팅, 인테리어, 홈페이지 제작과 관련 법규라는 벽에 부딪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개인 병의원이 대형병원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다.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할 때 마다 의사들이 병원사업에 대해 진단을 받으러 찾는 이가 있다. 바로 개인병의원의 ‘수호천사’라 불리는 닥터멤버스 조영림 대표.
적자에서 흑자병원으로 돌아서는 개인 병의원들의 성공가이드 비법을 들어봤다.
의사 및 병의원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12년 이상 수행해 오며 축적된 노하우와 고객기반,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토털 서비스를 지향하는 닥터멤버스 조영림 대표.
주변에선 조 대표의 가장 큰 무기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라 입을 모은다.
초창기 닥터멤버스 모습은 지금과 조금 달랐다. 개인병의원에 의료장비, 금융서비스만을 담당했지만 그녀의 일처리 능력을 지켜 본 여러 원장들이 경영자문과 광고, 홍보, 인테리어까지 해줄 것을 요청했다.
보기 드문 메디컬컨설팅 업무
결국 한 부서씩 키우며 상권분석, 금융지원, 직원선발 등 병원개원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을 맡았다. 결국 진료, 인사, 재무 분석 등 경영적 측면과 함께 교육, 의료장비, 세무·회계, 네트워크 등 토털 서비스를 지향하는 종합메디컬컨설팅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노하우와 전문성을 인정받은 조 대표는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와 업무제휴를 맺고 의사의 권익을 강화하고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회사로 자리 잡았다.
의사관련 단체와 회원들의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조 대표의 사무실은 병의원 원장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마치 사랑방을 연상시킨다.
“예전에는 개인병원 개업에 있어 인테리어, 홍보, 금융, 의료장비, 세무회계 등 모든 부분을 신경 썼지만 이곳에 오면 로고는 물론 명함부터 의료기기까지 한번설명으로 일사천리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상당히 절약되고 A/S에 대한 걱정도 없죠.”
하지만 의사들이 그녀를 찾는 이유는 업무 편리성 때문만 아니다. 개업 전 원장들의 잘못된 인식과 발상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의사들 상호간 필요한 신기술, 신의료 기기에 대한 정보교류의 자리도 마련해 교육에 힘쓴다.
하지만 이런 깐깐한 모습에도 화를 내거나 불평하는 의사들은 없다.
오히려 진지한 학생으로 돌아가 배우는 모습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바로 실패한 의사들일 수록 가장 기본적인 한 가지를 잊고 있다. 바로 환자 역시 엄연한 소비자란 사실이다.
우리나라 문화수준이 올라갈수록 환자들은 더 전문적인 고급진료를 원한다. 예전의 모습을 버리지 않는다면 대형병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동네 구멍가게의 모습으로 비춰져 찾는 이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게 조 대표의 지론이다.
“병원경영에 있어 실패한 원장들을 보고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12가지진료과목은 물론 자신이 배운 모든 부분을 대답한다. 가장 잘 키울 수 있는 부분을 무기로 삼아 전문성을 키워 고급진료로 환자를 돌보겠다는 생각이 부족하다.”
조 대표의 정확한 지적에 머리를 조아리는 의사들이 의외로 많다. 이외에도 어떤 장점이 있을까. 바로 법적 절차를 간소화 시킨다는 것이다.
“대형병원까지 외국회사에 의존해서야”
의술에 뛰어난 의사들도 법률지식은 미약한 게 사실이다. 개원의 2~3명이 모여 동업 하거나 프랜차이즈를 지향하는 병원의 경우 세무사, 변호사 등 법적 부분에 있어 많은 마찰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곳에 오면 이미 12년간 세무사나 변호사의 자문을 얻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빠른 시간에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또 정확한 계약서를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면에 철저하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조 대표가 메디컬전문 종합 컨설팅회사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일까.
“의대 졸업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명문대와 종합병원 출신 의사들을 제외한 대다수는 살아남기 힘든 게 사실이다. 또 한국의 대형병원까지 컨설팅을 외국에 의뢰하는 현실에 자존심 상했다. 한국의 병원은 한국컨설팅회사가 맡아야 한다.”
조 대표는 “모든 개원의들이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고,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환경에서 받는 그날까지 닥터멤버스 일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개원의들이 살아야 한국의 의술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고 주장했다.
#조영림 대표가 말하는 개인병원 경영 노하우
환자로 보지 말고 소비자로 봐라
1. 전문성을 키워라
인터넷이 발달한 만큼 출신학교, 대학병원 출신, 유명세에 밀린 개원의들이 많이 생겨도 동네슈퍼 취급밖에 못 받는다.
또 모든 부분을 잘한다면 신뢰성이 떨어진다. 한 가지 전문성을 키워 환자들이 골라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어 충성고객을 잡아야 한다.
2. 입장을 바꿔라
환자도 엄연한 소비자다 전문성, 고급의 진료를 지향하는 그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면 도태 된다.
3. 네트워크 구성
환자들은 작은 병원 진료 후 큰 병원, 더 큰 병원을 이동하며 공포심은 가중된다.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병원상호간 네트워크가 구성된다면 소비자들은 더욱 병원에 대한 신뢰성을 갖는다.
4. 자신의 명성을 믿지 말라
자신의 명성만 믿고 타 지역에서 환자들이 찾아올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 지역별로 전문 병원들이 생겨 힘든 시대가 찾아왔다. 명성을 유지하고 더 낳은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송효찬 기자 s2501@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