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조계종 포교상 받은 무진스님
올해의 조계종 포교상 받은 무진스님
  • 박지영 기자
  • 입력 2007-12-16 21:01
  • 승인 2007.12.16 21:01
  • 호수 711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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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을 찾은 듯해요”

영국과 캐나다 두 국적을 가진 ‘파란 눈’의 비구니 무진(58·엑세니아 폴루닌)스님이 외국인 스님으론 처음 조계종이 주는 포교대상(원력상) 19회째 수상자가 됐다. 외국인으로 한국불교를 널리 알린 공로다.

제네바대학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한 무진스님은 책을 통해 불교에 심취, 1976년 스리랑카를 찾아 비구니계를 받았다. 거기서 그는 성철스님의 제자 원명스님을 만나 한국불교를 알게 됐다.

한국불교의 긍정적 사고방식에 마음이 끌렸다는 무진스님은 “스리랑카에서 10년 동안 삶은 고통이란 말을 듣고 살았다. 원명스님으로부터 ‘모든 게 구족돼있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고 회고했다.

이후 무진스님은 1986년 석남사에서 인홍스님으로부터 비구니계를 다시 받고 한국불교 승려가 됐다. 해인사로 성철스님을 찾아가 12시간에 걸쳐 삼천배를 하고 ‘마삼근’이란 화두도 받았다.

또 1987년부터는 원명스님과 함께 연등불교회관을 지어 1997년까지 영어로 내ㆍ외국인에게 불교를 가르쳤다. 뿐만 아니라 서울국제부인회 등에서 한국불교를 알리는 데도 온힘을 다했다. 이밖에 스위스, 뉴질랜드 등에서 불교강의를 해오면서 싱가포르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상담도 하고 있다.

유창한 경상도사투리를 쓰는 무진스님은 “보통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 아주 큰 문제가 생겨야 불교를 알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런 문제없이 인연으로 불교를 알게 됐고, 마음의 고향을 찾은 듯하다.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많은데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면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pjy092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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