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정통풍수 이어온 한일풍수지리학연구소 신태호 회장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선장은 누구일까? 대선을 앞두고 풍수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끌고 있다. 이미 지난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가 부모 묘를 이장한 후 청와대에 입성했다고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이회창 후보는 대선 출마에 앞서 지난 7월 충남 예산군에 있던 조상묘를 인근 선영으로 대거 이장했다. 그의 전격 대선 출마는 대권과 풍수의 상관관계를 엮는 이슈가 됐다. 일부 풍수전문가들은 여론조사 지지율 1위 이명박 후보와 관련해 이 후보의 선영을 극찬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명천 유철수 선생의 제자로 한국전통풍수학의 맥을 이어 왔다는 한일풍수지리학연구소 법산 신태호 회장을 만나 풍수에 얽힌 17대 대선 천기누설을 들어봤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보면 명혈에 조상의 묘를 모시면 음복을 받고 명당 터에 집을 지으면 발복을 받는다.
한국풍수지리학연구소 신태호 회장은 “풍수지리란 풍은 공기, 수는 물을 의미한다. 공기와 물이 잘 조화돼 자연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에 풍수지리가 전해온 것은 신라 말 고려 초 도선국사가 중국에서 일행선사의 학맥을 전수받아 온 것이 시초가 됐다고 한다. 중국은 풍수지리가 지금부터 약 2000년 전인 진나라 시대에 발상됐고 우리나라는 고려 초에 도입돼 약 1000년의 역사가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산세가 중국보다 좋기 때문에 명혈과 명당이 많고 풍수지리학문도 발달해 후손들이 부귀영화의 혜택을 많이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서양의 풍수학은 과학문명의 발달로 1m밑의 토질을 분석해 백골의 유지를 분별했던 것이다. 이미 서양에서도 과학을 근거로 한 학문이 발달돼 도시나 빌딩 같은 건축물에 적용됐던 것이다.
18세 때 입문, 명천 선생 제자
“지금의 서울은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터를 잡았으며 지리적으로 좋은 명혈을 갖춘 도읍지입니다. 한양뿐만 아니라 전국토가 백두산, 금강산, 태백산, 소백산, 한라산으로 맥을 이어 명혈과 명당이 많이 있습니다. 일본은 화산이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해 거친 화석과 검은 땅으로 돼 있기에 명혈과 명당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주변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지리적으로 휼륭한 입지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18세 때 풍수에 입문해 명천 유철수 선생의 사사를 받아 중국전통풍수학을 발판으로 한국전통풍수학의 맥을 이어 왔다.
지난 48년간 전국 산세 현장실습으로 1만5000여기의 묘를 답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1600여기의 명문가묘를 이장해 한국최고의 풍수도사로 인정받고 있다. 그를 측근에서 지켜봐온 한일풍수지리연구소 장성환 이사는 “신 회장은 그 동안 점지해준 터에서 명문가가 상당수 배출될 정도로 육관도사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고희를 앞둔 그의 나이가 증명해 주듯 현장실습 경험이 풍부한데다 그가 이장한 묘의 후손들은 좋은 발복으로 잘살고 있는 가문이 하나둘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2007년 대선주자들의 조상 묏자리 풍수는 어떨까. 막판 부동표 몰이에 나서고 있는 대선주자들의 선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선영이다. BBK 공방에도 불구하고 현재 다른 후보들이 10% 지지율을 겨우 웃도는데 반해 40% 웃도는 압도적 여론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 50%를 바라보며 대권 1순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 부모의 묘는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영일목장에 있다.
신 회장은 “풍수에서 묏자리의 좌청룡과 우백호 중 좌청룡은 남자후손의 흥망성쇠를 의미하고, 우백호는 여자 후손에게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이 후보 부모의 묘소는 좌청룡 부분의 혈이 돋보여 아들들에게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6∼7월 충남 예산군 산성리에 있던 조부모를 비롯한 직계 조상들의 묘 9기를 같은 예산군 내 녹문리로 옮겼다.
이곳엔 그의 양친 묘가 합장돼 있다. 이 후보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묘의 안산에 2km 떨어진 곳에 태양과 같은 둥근 산이 있는데 4차선 도로를 만들기 위해 산을 불도저로 깎아 훼손했기 때문에 발복이 끊겨서 대선에 실패했다는 후문이다.
선영이 위치한 녹문리는 풍수학상 천예의 기운이 서린 풍수지리상 명당이다. 신 회장은 “이 후보의 새 선산은 군왕지에 속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묘 앞에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탑이 있어 그 파장으로 인해 안 좋은 영향이 미친다. 기존에 어설픈 풍수가의 조언을 들은 듯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선대 묘소는 자신의 고향인 전북 순창군 구림면 통안리에 있다. 이곳은 순창의 명산 회문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신 회장은 “이곳 역시 명당이다. 우측 청룡이 어깨 밑자락으로 뻗은 산맥들이 있는 좋은 자리를 잡았지만 혈이 형성되지 않아 힘들다”고 주장한다.
그는 후손들이 잘되어 있는 집의 선영을 가보면 어김없이 명당에 위치해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충북 음성군 원남면 광주 반씨 가문의 조부모 묘가 명혈이기에 후손이 세계적인 권위의 UN사무총장이라는 큰 인물이 배출됐다고 말한다.
풍수 창작하는 사이비 몰아내야
신 회장은 “이처럼 명당과 명혈을 잡아 묘를 이장하면 길지를 갖게 된다. 새까맣게 된 유골도 명혈에 쓰면 황골이 되는 것이다.
음습한 곳과 잡석이 섞인 자갈땅, 진흙, 차진흙에 다가 묘를 쓰면 자손에게 각종 질병과 재난이 온다. 그래서 양지가 있는 곳, 좋은 흙에 이장하면 무해 및 발복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전통풍수학을 무시하고 자기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사이비 풍사들이 팽배해 있다. 시중에 출판되는 풍수책자 내용을 보면 여러 학자들의 책을 짜깁기한 게 대부분이라 전통풍수학이 많이 훼손돼가고 있어 안타깝다. 정말 돈벌이와 권위를 위해 풍수를 창작하는 행위들이 사라져야합니다” 그는 풍수가들이 돈벌이에 급급해 학문이 훼손돼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한일풍수지리연구소(02-747-1232) 신태호 회장은 한국풍수지리 전통의 맥을 이어오기 위해 전국을 답사하며 끈임 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김종훈 기자 fu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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