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대선후보들의 결점에 대해 매섭게 꼬집었다.
최 교수는 지난 11월 말 서울 평창동 대화문화아카데미 다사리마당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대선후보들에 대해 돌아가며 날카로운 촌평을 날렸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 “한나라당 이 아무개씨는 경제대통령이란 이미지로 기대되고 있으나 드러난 비리의혹만으로도 도덕성에 치명적 흠결이 생겼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선 “냉전 반공주의가 시대변화에 대응할 수 있느냐는 이념적 문제를 떠나 과거 ‘차떼기 정당’, ‘국세청으로부터의 선거자금 동원’을 주도한 정당 책임자로, 도덕성에 대한 평가는 끝났다”고 깎아내렸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관련해선 “실체적 대안이나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레토릭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최 교수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여권의 해체가 가져온 아웃사이더로 만족스럽게 해답을 주지 못하며 급조된 그의 정당 역시 누구를 대표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일침을 날렸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 대해선 “‘코리아연방공화국’이란 말로 상징되듯 추상적이고 중산층적 관심사인 민족통일문제를 강조한다. 민족통일문제가 문제의 중심이라면 통합신당으로 충분한데 왜 민노당인가?”라고 꼬집었다.
최 교수는 끝으로 “이번 대선의 특징은 투표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결정하는 게 고통스럽다는 점이다. 이점에서 최악의 대선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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