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시청하다 해당 콘텐츠를 클릭만하면 이와 관련된 정보를 유비쿼터스로 구현할 수 있는, 세계최초의 기술을 개발한‘IT 강자’가 나타났다. 차세대 디지털방송의 핵심기술인 ‘딤팩(양방향 동영상 응용기술)’으로 세계 특허를 획득한 코리아퍼스텍(주) 장인규 대표다. 장 대표는 IT업계가 대접을 못 받던 지난 80년대부터 꾸준히 DB 구축사업을 전개하며 끈기와 노력으로 최강자의 자리까지 올랐다. 현재 법무부 DB구축, 국세청 과세자료를 비롯해 식약청, 병무청 행정정보 DB구축 등 주요기관 수주실적만 50여개가 넘는다. 딤팩을 개발, 해외진출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정보사회진흥원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한국의 IT기술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장 대표를 만나봤다.
코리아퍼스텍은 공공분야 DB(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소프트웨어 개발운영사업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90년대 중반 이후 GIS관련 사업을 기존의 사업과 연계해 차세대 디지털방송의 핵심기술인 딤팩(양방향 동영상 응용기술)과 모바일 GIS 등을 개발,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한 첨단 IT기업이다.
장영규 대표는 지난해부터 IT벤처기업연합회(KOIVA) u―시티협의회 의장까지 맞으며 한국 IT업계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건국대 유비쿼터스정보기술연구원과 유비쿼터스사회 진흥을 위한 산·학 협력을 체결하며 산·학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대기업 통신회사, 시스템통합(SI) 업체들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국책사업인 u-시티 사업을 중소기업들과 힘을 합쳐 컨소시엄을 이뤄 따내 벤처기업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를 남겨 중소기업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u-시티는 동영상 솔루션이나 교통정보 솔루션 같은 중소벤처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정보사회진흥원 공로패 수상
그러나 중소벤처업체들은 대기업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만 사업 참여가 가능해 핵심솔루션의 제값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IT중소벤처업체들은 u-시티협의회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사업을 수주해 새로운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장 대표가 u―시티협의회 의장직을 잘 수행한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이 공모방식으로 진행한 시범사업과제는 서울, 인천자유구역(송도), 광주 등 6개 도시에 u-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우선 정부예산을 들여 시범사업을 하는 것이다. 장 대표는 “IT중소벤처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대기업들과 나란히 경쟁해 사업을 따내 중소기업의 신뢰도와 구축능력을 인정받아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u-시티협의회는 전자태그(RFID/USN), 3세대이동통신(WCDMA), HSDPA, GPS 등 다양한 IT기술을 보유한 88개의 중소기업이 가입해 있다. 국내에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기업의 핵심 사업영역으로 수행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코리아퍼스텍(주)은 지난 20년간 줄곧 데이터베이스 구축부분을 회사의 핵심영역으로 수행해왔다. 기업의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수주경험과 DB솔루션 및 전체인력의 60% 이상이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등 1988년 창사 이래 민간 및 공고부문 등 대규모 국책사업과 행정정보 DB 구축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장 대표는 국가의 DB 발전에 기여한 살아있는 공적자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부처는 물론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 그의 손을 거쳐 가지 않은 DB를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런 공로가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비로써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정통부 ‘정보통신중소기업상’을 수상했고, 병무청장 표창장을 받는데 이어 기업인으로써 최고의 훈장인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영광의 이면에는 20여 년간 외길을 걸어온 장 대표의 부단한 노력과 집념이 있었기에 지금의 코리아퍼스텍이 있다.
지난 1977년 태화고무장갑 전산실에 입사해 고려인삼을 거쳐 벽산그룹 계열사인 한국건업의 창립멤버로 그룹전산실을 일구고 1985년 한국컴퓨터 영업담담과장으로 공공영업을 하면서 세일즈를 익혔다.
장 대표는 “당시 딱 10년만 월급쟁이를 하고 내 회사를 차리자는 꿈을 키웠기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때 열심히 배워뒀던 것들이 지금의 밑거름이 된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야심찬 포부로 꿈을 실현했다. 지난 1988년 한국전자계산을 창립 80명으로 시작해 1889년 전국민의료보험 확대시행에 맞춰 수주를 따내 회사의 기반을 다지고 1993년 특허청의 특허서류 DB구축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면서 국내 DB구축업계의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후 지속적인 기술투자로 1999년 차세대 디지털방송의 핵심기술인 ‘딤팩’을 개발 2000년에는 SBS, 미국의 CNN에 보도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현재는 500여명의 대식구를 거느린 중견 IT업체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20년간 연구개발 외길 걸어
그가 개발한 딤팩은 IPTV(인터넷을 이용해 정보 서비스, 동영상 콘텐츠 등을 TV로 제공하는 양방향 서비스)가 상용해 되면 진정한 빛을 발할 수 있는 차세대를 이끌 첨단기술로 TV를 시청하다 상품구매 정보와 배우나 소품의 상세정보는 물론 실시간 여론조사와 결과까지 볼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다. 당시 언론은 미래의 광고는 이렇게 가야한다며 극찬한 바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런 기술력보다 더욱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어떤 위기 속에서도 지난 20여 년간 한 번도 직원들의 봉급을 늦춰준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는 기술을 개발했을 당시 주변의 투자 요구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직원들을 먼저 생각했다.
장 대표는 “당시에 주위에서 부추겨 뭔가 이뤄질 분위기에 나 하나만 생각했다면 욕심을 부렸을 수도 있지만 직원들을 생각해서
투자를 거절했습니다. 사세를 확장했더라면 오히려 지금 위기에 봉착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이 이 나라의 진정한 성장원동력이 되는 날을 기대하며 중소기업도 세계와 겨뤄 이길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종훈 fu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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