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용 국감’에 이어 ‘향응 파문’이 17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를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국회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는 이번 국감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은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증인채택 공방과 말꼬리 잡기로 국감 시작과 함께 귀중한 시간을 흘려 보냈다. 급기야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2시간여만에 집단 퇴장하면서 이날 공정위 국감은 반쪽 국감으로 진행됐다. 남모르게 즐거운 비명을 지른 것은 피감기관들이었다. 양당 의원들이 잔뜩 인상을 쓰고 있는 사이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과 김병배 부위원장이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교환하고 있다.
강금실 전법무부 장관이 국감 현장을 보고 일갈했던 ‘코메디야, 코메디’는 2007년 국감에서도 계속 진행형이다. 한나라당 모 의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똥칠 국감’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이병화 photolb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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