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형사 고병천 경정 수필집 내
베테랑 형사 고병천 경정 수필집 내
  • 윤지환 
  • 입력 2007-10-19 10:06
  • 승인 2007.10.1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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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사건 등 굵직굵직한 강력사건을 해결하며 30여년간 11명의 범죄자를 사형대로 보내 유명세를 탄 고병천(58) 형사가 수필집을 발간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인 고 형사는‘어느 난쟁이의 우측 통행’이란 제목의 이 수필집에 31년간 강력계 형사 생활을 하면서 겪고 느낀 현장과 애환을 담았다.

고 형사는 1994년,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저지른 후 형장에서 이슬로 사라진 지존파 사건에 대한 소회도 담아냈다.

‘지존이라는 이름의 이야기’라는 장에서 고 형사는 이 사건을 “가난에 찌들린 젊은이들이 헤쳐나갈 수 없는 현실적 불만을 범죄를 통해 보상받으려 한 사건”으로 정의했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그들이지만 고과장은 형사로서의 고민과 함께 연민도 느꼈다고 고백했다.

또 고과장은 ‘영혼이 된 지존파’와 부자 관계를 맺기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형 집행 후 부모가 인계조차 거부한 지존파 관련자와 대부(代父)·대자(代子) 관계를 맺고 대신 성당에서 장례를 치러주기도 했다.

고과장은 76년 경찰에 입문한 이후 28년간 형사계에 근무했고 내년이면 경찰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윤지환  jj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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