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도 뒤엎을 지뢰 터진다”
“대선판도 뒤엎을 지뢰 터진다”
  • 김승현 
  • 입력 2007-10-17 13:50
  • 승인 2007.10.17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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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천기누설’?

2차 남북정상회담의 후폭풍이 대선 정국에서 다시 한 번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기간 특별수행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다녀온 대통합 민주신당 문희상 상임고문의 발언이 단초를 제공했다. 문 고문은 몇몇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북 기간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몇 달 후 큰일이 터질 게 있다”며 “이르면 며칠 뒤에 터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확산되자 문 의장측은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권의 의혹어린 시선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대선 정국에서의 신북풍 변수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일까.

통합 신당 내 정보통이자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다녀온 문희상 고문이 “큰 일이 터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의도 정치권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문 고문은 “노 대통령과 따로 얘기 한 게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있다”며 “빠르면 며칠 뒤”라고 말했다. 이후 문 고무측이 ‘농담’이었다고 확대 해석을 제지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여전히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국정원 기조실장까지 지낸 문 고문이 ‘큰 일’이라고 언급했다면 대선 정국에서 또 다른 중대변수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중국 참가 여부 변수

일단 정치권에선 ‘종전선언’과 같은 선언적 의미의 발표에 무게를 두고 있다.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도 그 근거가 되고 있다. 북미 관계가 호전되는 것도 미국과 중국, 남북한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한편에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이뤄진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어 현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남과 북의 정상이 제3의 장소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종전선언’과 같은 성과물 없이는 ‘재회’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

이 달 초 남북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 진행된 북핵 6자회담 합의문도 주목할 만 하다. 여기에는 올해 안에 북핵 불능화와 신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라크 사태 이후 곤욕을 치르고 있는 부시 대통령으로선 대북 관계만큼은 성공적으로 풀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

최근 개최된 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새로운 집권 2기를 시작한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관건이다. 후진타오 주석에 이어 중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변화’의 가능성은 적지 않다.


북 “공동 지지선언 필요”

한편에서는 언론의 생리를 잘 아는 문 고문이 조금은 부풀렸을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큰 일’이라는 게 외교적인 차원이 아닌 국회 차원의 이벤트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치분야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김원기 전국회의장과 문 고문 일행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북측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 국회회담 정례화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남측은 남북 국회회담의 개최를, 북측은 6·15 공동선언에 대한 남북 국회의 공동지지 선언을 제안했다. 각자의 제안에 대해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행정부 차원에 비해 활동폭이 넓다는 점에서 국회 간 교류는 현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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