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아이스댄싱 선수 출신으로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로 활동하던 김민우(21)씨는 지난 10월 3일 오전 1시쯤 경기도 과천 체육센터에서 후배선수를 지도한 뒤 자신의 차를 몰고 집으로 가던 중에 서울 강남구 일원동 양재대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김씨는 바로 인근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당시 뇌를 심하게 다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4일 오후 뇌사판정을 받았다.
이에 고인의 가족은 빙상선수로 성공하기를 원했던 고인의 뜻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김씨의 장기는 바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의 협조로 신장, 각막, 심장 등 7개의 장기가 적출돼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투병환자 6명에게 이식수술이 실시됐다.
김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인 2002년 누나 혜민(23)씨와 함께 국가대표 피겨아이스댄싱 선수로 활동하며 동계아시안게임, 동계유니버시아드, 미국 4대륙 피겨스케이팅대회 등에 참가했다.
아버지 김옥열(56)씨는 “아들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는 없지만 빙상선수로 성공하고자 노력했던 아들의 열정이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희망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영 pjy092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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