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를 꿈꾸는 야심가들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23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 후 지난 19일 오전 현재 등록한 후보들은 모두 126명에 달한다. 이미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로 결정됐음을 감안하면 130여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예비 후보 등록은 오는 11월 2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등록자는 200여명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그 만큼 문호가 개방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권위가 약화됐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예비등록한 후보들 중에는 기성 정치권에 포함되지 않은 이색 경력의 후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26명에 달하는 예비 후보들의 신상 명세서를 살펴봤다.
대선 경쟁률 126:1.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파악한 예비 등록 후보자는 모두 126명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이 11명, 민주노동당이 3명, 한나라당 기독민주복지당 시민당 시스템미래당 신미래당 자유평화당 통일한국당 한국사회당이 각각 1명씩이다. 무소속으로 등록한 후보들은 전체의 약 71%인 90명이다.
현재 통합신당은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세후보로 압축된 상황이고 민주노동당도 권영길 후보가 대선 후보로 최종 결정났다.
40세∼60세 ‘다수’
이들을 직업별로 보면 현역 국회의원이 12명, 정치인이 28명으로 정치권 인사가 40명에 달해 3명당 1명꼴이었다.
뒤를 이어 종교인이 8명, 회사원이 7명, 농·축산업 4명, 교육자 3명, 언론인 2명으로 나타났다. 무직이라고 신고한 후보자들도 15명에 달했다.
대졸 출신이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원 졸업 22명, 대학원 수료 8명, 고졸 14명, 초졸 6명, 중졸 2명, 무학 4명 등이었다. 126명 가운데 약 86% 가량인 109명이 남성이었고 여성은 17명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59세 이하와 60세 이상 69세 이하가 각각 40명(약 31%)으로 가장 많았고 40세 이상 49세이하가 34명(약 27%)이었다. 70세 이상도 12명(약 9.5%)에 달했다.
다양한 이력 ‘자랑’
기독민주당에선 최수환 전의원(11대)이 시민당에선 최용기 창원대 교수가 등록했다. 시스템민주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과 갈등을 빚었던 지만원 대표가 이름을 올렸고 신미래당에선 김호일(14∼16대) 전의원이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자유평화당 이태희 대표총재와 통일한국당 안광양 전총재, 한국사회당 금민 대표도 예비 후보로 대권 도전을 알렸다. 장기표 전한국사회민주당 대표와 문국현 전유한킴벌리 사장, 강운태 전내무부 장관도 무소속으로 예비 후보에 등록했다. 한나라당 검증 정국에서 ‘이명박 저격수’를 자임했던 김유찬씨도 가세
했다.
한편 덜 알려진 무명의 후보 들 중에는 전직대기업 부회장, 사진작가, 증권사 직원, 외국어학원장, 역학원장, 가수, 환경미화원, 청원경찰, 고시원 운영자, 문필가, 목사와 승려까지 포함돼 대선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17대 대선 이색 예비 후보자
서상록(70) 무소속 전삼미그룹 부회장
김성부(56) 무소속 전한국녹색당 부대표
심만구(60) 무소속 국제발명특허자
이나경(41) 무소속 논픽션작가, 사진작가
임천규(53) 무소속 전대우증권 사원
정한성(47) 무소속 전한미외국어학원장
조화훈(55) 무소속 전삼성생명 본부장
장희철(54) 무소속 전서울공업고등학교교사
이현근(58) 무소속 한국통신 20년 근무
박혜영(41) 무소속 자영업
성낙환(75) 무소속 전수운학원 이사장
김정(70) 무소속 전춘천의료원 근무
이재원(69) 무소속 한국관세협회 근무
이창우(63) 무소속 고시원 30년 운영
기명종(48) 무소속 IT사업연구소
곽희용(45) 무소속 문학세계 신인상 당선
이왕열(64) 무소속 최다학위수료증보유자
현창섭(47) 무소속 아산동부신용협동조합 전무
김윤환(41) 무소속 오아시스프로젝트기획
문남량(59) 무소속 환경미화원 17년 근무
정재덕(50) 무소속 가수 25년
민경대(56) 무소속 강릉대 교수
강혜순(52) 무소속 전보육원 보모
이철원(40) 무소속 주식투자자
김순용(63) 무소속 건설 중장비 담당
조왈벽(82) 무소속 전동방화재해상대표
이국추(76) 무소속 전부산농업기술센터 소장
전기동(52) 무소속 청원경찰
장기만(54) 무소속 한마음교회 목사
금성순(49) 무소속 전육영재단 자원봉사
박정운(68) 무소속 승려 연합불교방송국 총재
박순철(56) 무소속 야채판매업 12년
이경수(61) 무소속 전경찰간부
김상용(68) 무소속 역학원장
김사백(55) 무소속 전미중앙정보국 극동담당요원
김용구(47) 무소속 가수
송영원(66) 무소속 전경찰공무원
이경희(45) 무소속 전대한생명 설계사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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