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외환위기 때 사람을 일회용품으로 생각”
“이명박 후보 외환위기 때 사람을 일회용품으로 생각”
  • 김현 
  • 입력 2007-09-20 11:33
  • 승인 2007.09.2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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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대통령 선거 후보

문풍(文風)효과는 과연 있을까.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비교해 ‘경제’ 이미지의 대항마로 문국현 후보가 부각되고 있다. 문 후보는 아직 언론과 방송의 중심에 서 있지는 않은 상태다. 그런데도 캠프 내에서는 그가 범여권 후보 중 지지율 3%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때문인지 자신에 찬 모습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향후 ‘문국현 바람’이 일순간에 답보현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대중들로부터 검증을 받아야할 관문도 남아있다.
문 후보는 최근 ‘범여권 일원이 아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의 주장처럼 10월말 이후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후보와 더불어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결국 범여권 주자의 세력결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3지대에서 장외 후보로 등장한 문국현 후보. 그의 색깔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기자의 이같은 질문에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이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한다. 그의 경제적 브랜드 가치가 그렇다는 얘기다.

사실 문 후보는 CEO출신 후보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자주 비교된다. 이 때문에 그는 경제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정치권에 뛰어든 덕분인지 범여권 대선후보를 상대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3%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실천력 있는 사람”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 70~80년대 토건산업을 했던 인물로 이 후보를 겨냥,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기존의 재벌중심, 토목건설 중심의 저부가가치 성장 전
략은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어야한다”며 “토목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가짜 경제, 낡은 경제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90년대 말 IMF외환위기 때 이 후보는 사람을 일회용으로 생각했다”며 “나는 사람을 자산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차기 대통령감에 대해 “실천력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한다”며 “구호만 갖고서는 안 되고, 다수의 행복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오는 10월 말경 신당창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독자적인 세력 확장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현재 문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은 NGO정치결사체인 ‘창조한국’이다. 그는 이와 관련, “창조한국 뿐만이 아니라 순수한 비영리기구 등이 있다”며 “좋은 인재들이 정치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 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 설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향후 국민의 지지도가 많은 쪽에서 후보단일화는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물론 정치적인 연대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우호적인 정치권 인사는 김종인 의원을 주축으로 김영춘, 김효석, 최재천, 유인태, 정세균 의원 등이 있다. 여기에는 향후 이수성 전총리가 이끄는 ‘중도통합신당’세력과의 연대가 이뤄질 공산이 커 보인다.


정책 아직 미흡 지적

일각에서는 구제적인 정책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그는 일자리 창출을 국정최고의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의 활로를 찾겠다는 의미다. 또한 일자리의 양적·질적 혁신을 통해 비정규직과 연간 근로시간을 선진국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기반 위에 남북경제공동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하는 인물로 평이 나 있다. 남들이 친다는 골프도 못 친다고 한다. 젊은 시절 연애할 때만 술은 마셨지 거의 마시지 않고 있다고 했다. 술, 담배를 하다보면 자기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평소 늦어도 아침 6시에 기상하고,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잔다”며 “군대시절 극기 훈련 등 강행군에 익숙해 있다 보니 강인한 체력을 지닐 수 있었다”고 했다.


다음은 문국현 전유한킴벌리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CEO 경영자로서 그동안 검소한 생활을 한 인사로 알려졌다. 주로 주말에는 어떻게 보내는가.
▲ 사실 쉴 틈이 없다. 97년 실업대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줄곧 실업자 구제 사업을 했다. ‘서울 숲’ 이사장도 하고 있다. 그동안 주말에는 해외에 나갔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성당도 못나가고 일에 빠져 살았다.

- 정치권에선 문국현 후보의 파괴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할 때인데 어떤가.
▲ 중소기업의 활성화에 주력할 것이다. 중소기업에는 비정규직이 포함되어 있다. 국제경쟁력은 30%밖에 안 된다. 강요된 과로로 인해 사고율 또한 높은 편이다. 생산성이 낮고, 경쟁력이 반 밖에 안 된다. 또한 연간 500만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을 살리고, 500만개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이나 인재육성,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소기업의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 ‘후보단일화는 이루겠다’고 발언한 배경은.
▲ 당은 국민이 정하는 것이다. 내 중심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범여권은 현재 국민 지지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 국민적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 지명도에 있어서도 후보단일화는 내가 해야 한다. 국민의 지지가 많은 쪽으로 후보단일화가 되어야한다. 단, 민심은 미래를 보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관이 다른 후보들과도 정치 연대나 정치연합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 지지도가 많은 쪽으로 후보단일화는 이뤄져야한다.

- 최근 ‘나는 범여권 일원이 아니다’는 발언으로 독자행보의 뜻을 밝혔다. 향후 독자적인 세력화가 필요할 텐데.
▲ 우선 민심을 무시하면 안 된다. 세력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세력 없이도 민심과 함께 세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지지모임인 ‘창조한국’이 있고, 순수한 비영리기구 등이 있다. 좋은 인재를 발굴하면서 정치에 참여시킬 것이다. 정당(신당창당)을 만드는 데 앞장 설 것이다.

- 정치권에서도 우호적인 인사는 1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안다. 언제 세몰이가 될 것으로 보나.
▲ 대통합민주신당 본경선이 치러지는 오는 10월 15일 이전에 정치권 인사가 합류하지 않겠는가. 그 때 이후에는 탈당이 조심스럽겠지만 그 이전에는 정치권 인사들도 행동이 자유롭다. 뜻이 맞는 의원이 있으면 당에서 나오지 않겠나. 급박한 결정을 내릴 이유가 없다. 국민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 오는 10월 15일 이전에만 결정하면 된다.

- CEO 출신답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비교되고 있다. 이 후보와의 차이점은 뭐라 보나.
▲ 연세가 많은 것이 차이다. 이 후보는 70~80년대 개발 독재시대에 토건 사업을 했다. 나는 95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과 아시아의 최고 경영자 위치에 있었다. 시대가 다르다. 이 후보는 토건이고, 나는 섬유산업 등의 일에 종사했다. 이 후보는 외환위기 때도 사람을 일회용품으로 생각했다. 나는 사람을 자산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 대선 전략은
▲ 북한과의 수교에도 힘 쓸 것이다. 북한과 미국과의 수교를 방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또한 특권층의 부패행위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기업의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 GDP가 8%이상 성장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활로를 찾아야한다. 국제역량강화에도 힘써야한다.

- 어떤 인물이 차기 대통령감인가.
▲ 실천력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한다. 구호만 갖고는 안 되고, 다수의 행복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 되어야한다. 내가 맡은 몫을 다할 것이다. 정치권 인사들이 합류해오길 바란다. 국민들은 진정성과 전문성 여부에 따라서 판단한다.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한다. 21세기 경제체제를 말하는 사람이 더욱 구체적인 사람이다.

- 앞으로의 공약은.
▲ 평준화, 공교육을 최고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정부가 영어교육을 시켜야지 왜 개인이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인가. 중소·벤처기업 등을 위한 수출 고속도로와 학습 고속도로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을 두 배로 늘리는 일도 중요하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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